떨어지는 낙엽이 말라 부서지는 소리를 들을 겨를도 없이 겨울이 왔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차가운 공기가 들어왔다. 바람은 목을 훑고 지나갔다. 목도리를 하고 나올 걸, 하는 후회를 하기도 전에 기침이 나온다.
그 겨울이 지나기 전 마지막 힘을 내기 위해 책을 골랐다. 이 책을 만나 겨울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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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으로 감싸 쥔 머그, 피어오르는 수증기와 퍼지는 향.
겨울날을 보내는 기분 좋은 순간이다. 폭신한 슬리퍼와 부드러운 담요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 볕은 눈이 부시게 반짝인다. 겨울의 윤슬과 여름의 윤슬은 천지 차이가 아니던가. 창가에 얌전히 앉은 빛과 바닥으로 내려온 볕뉘엔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두근거림이 있다. 어쩜 이리 맑게 빛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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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몇 장을 챙기던 친구의 마음 씀씀이는 그의 눈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생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임을 배운다. 친구와 나란히 걸으며 가진 게 넉넉하지 않아도 나누는 마음을 생각한다. 가령, 난로와 가까운 자리를 양보하고, 어묵 국물을 떠주고, 친구들을 택시에 태워 챙기고, 열 개밖에 없는 귤을 열 명에게 나눠주는 사람. 오늘은 빅이슈 한 권을 샀다. 겨울을 버티는 방법을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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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다. 온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기분이다.
겨울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인가 봐,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