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크림빵

우신영 지음 | 자음과모음 펴냄

죽음과 크림빵 (우신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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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4.15

페이지

248쪽

상세 정보

혼불문학상 수상작 『시티 뷰』로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다층적으로 형상화했던 우신영 작가는, 『죽음과 크림빵』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체제의 잔혹함을 대학이라는 구조 안에 녹여냈다. 삶의 부조리와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매혹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소설이다. 쓰디쓴 죽음과 달콤한 크림빵의 부딪힘이 만든, 우신영만이 낼 수 있는 맛의 소설은 그 시작부터 충격적이다.

한 대학교에 재직 중인 여교수가 죽었다. 자신의 연구실 화장실에서 변기통에 머리를 박고. 권태로운 지방대에 파장을 일으킨 자극적인 사건에 교수고 학생이고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뭘 얼마나 먹었길래, 괴물처럼 살이 쪄서, 숨쉬기도 힘들었지……. 명복을 앞서는 조롱 섞인 평가는 그녀의 죽음이 삶과 비슷한 모양임을 증명했다.

허자은은 혼자 사는 여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교수 면접을 통과했다. 동료 교수들은 허자은의 큰 덩치를 강의 시간 조는 학생들을 깨우는 용도로 활용했다. 허자은은 돼지고기를 못 먹는다는 이유로 동족에 대한 연민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남자 조교와 성적으로 얽는 농담도 습관적으로 들어야 했다. 학생들은 강단에 선 교수를 비난하고 조롱하기를 넘어 광대 취급하며 유희적 쾌감을 취했다. 열심히 강의하는 것이, 동료를 배려하는 것이, 제자를 존중하는 것이 그 모든 폭력의 당위가 되는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허자은은 가장 큰 몸집으로 가장 작은 몸짓을 해댔고, 그것은 부동과도 같은 취급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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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마타탸

@hakunamatat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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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크림빵

우신영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읽었어요
20시간 전
0
맛있는 하루님의 프로필 이미지

맛있는 하루

@yummyreading

  • 맛있는 하루님의 죽음과 크림빵 게시물 이미지
#죽음과크림빵
#우신영

크림빵을 삼키는 순간,
나조차도 부패한 톱니바퀴의 일부가 된다!


✔ 자신도 모르게 타협하고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마주하고 싶다면
✔ 사회 시스템 속 인간의 나약함과 현실의 부조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면




📕 책 소개

오직 순수한 열정으로 뛰어든 대학원

하지만 그곳은
거대한 부패의 늪을 이루고 있었다.

주인공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찜찜함을 느끼지만,
어느새 그 부패한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간다.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
서늘하게 그려냈다.


과연 나는 이 시스템 안에서
순수함을 지켜낼 수 있을까,
혹은 나도 모르게
'부패한 크림빵'을 베어 물게 될까..





🔖 한 줄 소감

📍인간의 나약함과 부패한 현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고 서늘한 톤으로 그려내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현실을 묵직하게 파고드는 힘은 있지만, 내 취향과는 다소 먼.....

📍크림빵의 달콤한 맛을 기대했는데, 혀끝에 시큼한 상한 크림이 닿은 듯. 오래된 식당 주방의 기름 쩐내가 새 옷에 밴듯한 기분이다.


#사회부조리 #소설 #맛있는하루 #북스타그램
#2025_225

죽음과 크림빵

우신영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 고민이 있을 때 추천!
4주 전
0
이민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민정

@minjeong_lee0119

  • 이민정님의 죽음과 크림빵 게시물 이미지
고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자은 교수의 부고장. “가족장이라 조문을 사양한다”는 문구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은 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간다. 허자은 교수, 그의 조교 이종수, 그리고 제자 정하늬.

허자은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화장실에서 변기에 머리를 박은 채 숨진 채 발견된다.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지방대학의 교수의 죽음은 곧 가십거리로 소비되고 만다.

과묵하고 책에 몰두하며, 육중한 체격과 초라한 외모 탓에 주목받지 못했던 허자은. 그의 죽음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제자의 손에 들어온 그의 노트북 속 ‘내 죽음의 한 연구’라는 문서가 모든 것을 바꾼다. 그 안에는 허자은이 걸어온 삶, 끝내 벗어나지 못한 고독,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내면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한 사람의 고독이 이렇게까지 외면당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죽음 뒤에 남은 기록이야말로 진짜 목소리였다는 점이 오래 남는다. 쉽게 소비되는 죽음 뒤에 놓인 삶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죽음과 크림빵

우신영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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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혼불문학상 수상작 『시티 뷰』로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다층적으로 형상화했던 우신영 작가는, 『죽음과 크림빵』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체제의 잔혹함을 대학이라는 구조 안에 녹여냈다. 삶의 부조리와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매혹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소설이다. 쓰디쓴 죽음과 달콤한 크림빵의 부딪힘이 만든, 우신영만이 낼 수 있는 맛의 소설은 그 시작부터 충격적이다.

한 대학교에 재직 중인 여교수가 죽었다. 자신의 연구실 화장실에서 변기통에 머리를 박고. 권태로운 지방대에 파장을 일으킨 자극적인 사건에 교수고 학생이고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뭘 얼마나 먹었길래, 괴물처럼 살이 쪄서, 숨쉬기도 힘들었지……. 명복을 앞서는 조롱 섞인 평가는 그녀의 죽음이 삶과 비슷한 모양임을 증명했다.

허자은은 혼자 사는 여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교수 면접을 통과했다. 동료 교수들은 허자은의 큰 덩치를 강의 시간 조는 학생들을 깨우는 용도로 활용했다. 허자은은 돼지고기를 못 먹는다는 이유로 동족에 대한 연민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남자 조교와 성적으로 얽는 농담도 습관적으로 들어야 했다. 학생들은 강단에 선 교수를 비난하고 조롱하기를 넘어 광대 취급하며 유희적 쾌감을 취했다. 열심히 강의하는 것이, 동료를 배려하는 것이, 제자를 존중하는 것이 그 모든 폭력의 당위가 되는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허자은은 가장 큰 몸집으로 가장 작은 몸짓을 해댔고, 그것은 부동과도 같은 취급을 거뒀다.

출판사 책 소개

거대한 외피 속 무른 크림만을 품은 여자가
온통 거칠고 질긴 세상을 견딘 유일한 방법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는 〈새소설〉 시리즈가 새롭게 발전한다.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콘텐츠를 추구하는 ‘뉴-어덜트’를 위한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그 시작을 맡은 우신영의 신작 장편 『죽음과 크림빵』은 지금까지의 〈새소설〉과 다른 차원의 맛을 선사한다. 혼불문학상 수상작 『시티 뷰』로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다층적으로 형상화했던 작가는, 『죽음과 크림빵』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체제의 잔혹함을 대학이라는 구조 안에 녹여냈다. 삶의 부조리와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매혹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소설이다. 쓰디쓴 죽음과 달콤한 크림빵의 부딪힘이 만든, 우신영만이 낼 수 있는 맛의 소설은 그 시작부터 충격적이다.

그저 아름다운 것을 동경한 한 여자의
죽음에 가까운 형상이던 삶에 관하여


[부고] 고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자은 교수 본인상

한 대학교에 재직 중인 여교수가 죽었다. 자신의 연구실 화장실에서 변기통에 머리를 박고. 권태로운 지방대에 파장을 일으킨 자극적인 사건에 교수고 학생이고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뭘 얼마나 먹었길래, 괴물처럼 살이 쪄서, 숨쉬기도 힘들었지……. 명복을 앞서는 조롱 섞인 평가는 그녀의 죽음이 삶과 비슷한 모양임을 증명했다.
허자은은 혼자 사는 여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교수 면접을 통과했다. 동료 교수들은 허자은의 큰 덩치를 강의 시간 조는 학생들을 깨우는 용도로 활용했다. 허자은은 돼지고기를 못 먹는다는 이유로 동족에 대한 연민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남자 조교와 성적으로 얽는 농담도 습관적으로 들어야 했다. 학생들은 강단에 선 교수를 비난하고 조롱하기를 넘어 광대 취급하며 유희적 쾌감을 취했다. 열심히 강의하는 것이, 동료를 배려하는 것이, 제자를 존중하는 것이 그 모든 폭력의 당위가 되는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허자은은 가장 큰 몸집으로 가장 작은 몸짓을 해댔고, 그것은 부동과도 같은 취급을 거뒀다.

씹어 넘기기 힘든 것들로만 가득 찬 곳
오직 보드라운 크림을 탐한 허기진 영혼


허자은의 외로운 삶은 그 유서가 깊다. 떡집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서 여자이기에 오빠의 밥을 차렸고, 여자이기에 호기심을 해소하는 놀잇감이 되었고, 여자이기에 살림 밑천 효녀 노릇을 요구받았다. 착한 딸, 착한 동생, 착한 학생, 착한 아이……. 부모가 형제가 학교가 사회가 만든 가늘고 얄팍하지만 날카롭게 조여오는 잣대에 허자은은 기꺼이 맞추고 따르고 응했다.
힘든 부모가 밥 짓지 않도록 팔다 남은 딱딱한 떡을 매일 먹은 작은 소녀. 밤마다 예쁜 여자아이가 되는 꿈을 꾸던 어린 허자은은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뚱뚱해졌다. 또래보다 빨리 글을 깨치고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허자은을 바라보는 시선엔 거북함과 우스움이 따라붙었다. 그때 붙은 비열한 그것들은 허자은의 평생을 장식했으니, 허자은도 세상도 참 한결같고 올곧다고 해야 할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갖지 못한 것을 좇는 동물이어서인지 허자은은 늘 아름다움에 현혹됐다. 인형같이 생긴 얼굴, 길게 뻗은 팔다리, 나긋한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한데―그 어느 것도 허자은은 가진 적이 없는데―그 애는 자기만의 방과 하얀 테이블보와 교양 있는 엄마까지 갖고 있었다. 그 애의 집에서 보고 겪은 여러 ‘처음’ 중 생크림에 찍은 카스텔라는 소녀의 이상이 혀에 닿는 순간을 선물했다. 거칠고 질기고 단단한 것만 씹어온 작은 턱이 처음 맞은, 입에 넣는 순간 으스러져 사라지는 달고 부드럽고 폭신한 그것은 어쩌면 허자은에게 다신 없을 행복의 기갈을 초래하는 불행의 단초였을지도 모른다.

헛것에 길을 들인 나쁜 입맛
견딜 수 없이 잔혹한 폭식 연대기


아름다움을 좇는 삶은 그것에 기꺼이 이용당하는 달콤한 부조리를 가져왔다. 부모가 가져온 떡처럼 주어진 텍스트를 씹어 넘긴 미친 소화력은 허자은이 자발적 시녀가 되는 데 탁월한 도구가 되었다. 예쁜 대학 동기를 위해 자처한 대리 시험, 예쁜 제자를 위해 대신 쓴 대학원 발표문. 그것들이 허자은을 병들게 하다 못해 죽음까지 불러왔다고 한다면 그 탓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 유혹한 것과 유혹당한 것 중 무엇의 죄질이 더 클까.
소화의 총량은 정해져 있는지 텍스트를 과도하게 먹어대기 시작하며 허자은의 섭식에는 문제가 생겼다. 먹고 토하기를 반복, 모든 걸 소화하던 여자는 그 무엇도 소화시키지 못한 채 변기를 붙잡는 일이 잦아졌다. 한 번도 채워지지 않은 마음처럼, 이제는 위장 역시 빈 상태로 내내 허자은을 허기지게 했다.
몸피가 부풀수록 허기진 마음만 커졌던, 검은 재킷 안에 시리고 여린 것들을 감추느라 바빴던, 바로 서 있어도 늘 역류하는 속엣것에 울부짖던 여자는 이제 거꾸로 처박힌 채 모든 부자연스러움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아무도 이해 못 할 세상 가장 이상한 안락의 형상으로.

‘뉴어덜트 새소설’은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는 〈새소설〉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으로,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작품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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