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최진영 지음 | 핀드 펴냄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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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6.23

페이지

232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불안할 때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구의 증명』, 『이제야 언니에게』, 『단 한 사람』 등을 쓴 문단의 믿음직한 소설가 최진영이 자신의 창작 노트를 공개한다. 지금 한국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최진영은 소설 속 하나의 세계가 탄생하기까지 홀로 견뎌야 했던 집필의 시간을 노트에 차곡차곡 채워넣었다.

소설을 쓰는 동안 작가는 얼마나 고독하고 신비롭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지, 원고를 한 장 한 장 채워나가며 작가는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얼마나 고투하는지를 최진영은 그의 창작 노트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소설을 완성할 때까지 그가 마주하는 모든 풍경은 소설을 향해 있고, 머릿속에서는 단 한 순간도 절대 소설을 놓지 않는다. 그에게 소설 쓰기는 삶의 모든 순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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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누

@banduck2

1.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문장을 세 문장만 꼽자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이 책은 작가의 일상을 담은 일기같은 에세이다.)
(1) 자, 이제 진짜로 글을 쓰자
(2) 정말로 이제 장편을 쓰자
(3) 한화는 도약 할 일만 남았다

작가는 매일 글을 쓰자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그 다짐의 한결같음이 대단하면서도, 매일 운동하자! 다짐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여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매일 글을 써야지 라는 생각도 한다. 생각이 행동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각에서 그친 다는 것이 문제지만... 작가도 어려운데 일반인 따위인 나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내가 정상이었다. 그리고 모든 작가님들의 부지런함이 다시 한 번 존경스럽다.

2.
나는 지금 3년에 한번씩 온다는 지독한 일태기에 갇혀있다. 일태기보다 침체기의 느낌이 강한데 그 이유로 여러가지 있겠지만 첫째, 보람이 없는 일의 내용. 둘째, 더럽게 안맞는 상사놈(진짜 회사는 사람이 전부라는 것을 이 놈 때문에 다시 한번 배움)때문인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출근 하기 싫다‘ 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나는 원래 무리없이 출근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래서인지 작은 업무 하나 헤쳐나가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시간을 지나고 있었는데, 이 때 읽은 최진영 작가의 일기는 작아져 있던 나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었다.

시작했으니 남은 건 끝내는 일뿐이라는 작가의 말이,
그래도 하면 끝나겠지라는 말처럼 들려서.

그렇다면 하자. 언젠가 있을 끝을 향해서

✏️
P.7 💟
매일 글을 쓴다.
앞의 문장은 나의 기도이며 다짐이다. 나의 상태이자 정의이다.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더라도 글을 썼으면 됐다. 외로우면 외로운, 슬프면 슬픈, 우울하면 우울한, 화가 나면 화를 내는, 평온하면 평온한 글을 쓰고 싶다. 딱 그 정도만 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P.8
언젠가 내가 쓴 글이 나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겠지만, 이제 다시 걸어보자고 말을 걸진 않겠지만, 늘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일어나도록 만들 것이다.
거듭 넘어질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쓴다.

P.15 💟
제주로 이사 오고 책상 앞에 ’일기를 쓰자, 날씨라도 쓰자‘라는 메모를 붙여두었는는데 며칠 전에 떼어서 버렸다. 지키기 어려운 다짐도 아닌 걸 기어이 지키지 않는 나의 한심함을 매일 글 쓰기 전에, 글을 쓰면서 확인하는 것도 지겨워서.

나는 주로 아주 화날 때 일기를 쓴다. 그래서 지난 일기는 대체로 들춰보지 않지. 최진영 사전에 ‘일기’란 ‘종이에 휘갈겨 써서 버리는 분노와 외로움‘이다. 써서 버렸으니 이제 그 감정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괜찮아질 때가 있다.

P.37
작년에 나는 ’프로선수도 10연패를 하는데 나도 10연패 할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10연패 다음에 1승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좌절도 좌절 아닌 것처럼 느껴졌고 나를 리빌딩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P.61
나는 내가 물 같아서 묻으면 털어내고 금세 마르고 흔적도 남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흘러가는 사람이면 좋겠어.
불행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진 말자.
행복을 남발하는 사람이 되진 말자.
너무 많이 말하지 말자. 내가 하는 말 중에 90퍼센트는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다.

P.72
동등한 애정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면
좀더 사랑하는 쪽이 내가 되도록 해야지

P.90 💟
모르는 것에 대해서 겸손하자.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더 겸손하자.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자.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 책임을 지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면 미루지 말고 말하자.제발 말을 하자. 자기검열이 없는 것보다는 자기검열이 심한 게 낫겠지.
세상은 나에게 관심 없다. 나의 말과 행동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걱정을 버려라. 하고 싶은 걸 하자. 먹고 싶은 걸 먹자.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글을 완성하지 못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글을 쓰지 못할 뿐이다. 그뿐이다. 글을 쓰지 못하는 나도 나다. 글은 나의 일부다. 글이 나를 잡아먹도록 두지 말자. 글을 괴물로 만들지 말자.

P.104
슬픔은 혼자 오지 않는다. 슬픔은 언제나 다른 감정의 손을 잡고 온다. 분노. 의심. 부정. 원망. 죄책감. 분노 다시 분노.

P.107 💟
마감을 끝냈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렇다면 하자.

P.162 💟
어쨌든 시작했으니 이제 남은 건 끝내는 일뿐이다. 우리의 길은 오직 도약뿐이다.

P.213
요즘은 주문처럼 ’한 번 사는 인생‘이라는 혼잣말을 자주 한다. 나에게 뭔가 당부하고 싶은 것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자. 지금 먹고 싶은 걸 먹자. 지금 쓰고 싶은 걸 쓰자. 하지만 말은 아끼자. 세 번 삼키고 말 하자. 실없는 말은 하고 중요한 말이라면 넣어두자.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최진영 지음
핀드 펴냄

5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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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션

@twxsxyxx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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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최진영 지음
핀드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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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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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최진영 지음
핀드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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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구의 증명』, 『이제야 언니에게』, 『단 한 사람』 등을 쓴 문단의 믿음직한 소설가 최진영이 자신의 창작 노트를 공개한다. 지금 한국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최진영은 소설 속 하나의 세계가 탄생하기까지 홀로 견뎌야 했던 집필의 시간을 노트에 차곡차곡 채워넣었다.

소설을 쓰는 동안 작가는 얼마나 고독하고 신비롭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지, 원고를 한 장 한 장 채워나가며 작가는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얼마나 고투하는지를 최진영은 그의 창작 노트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소설을 완성할 때까지 그가 마주하는 모든 풍경은 소설을 향해 있고, 머릿속에서는 단 한 순간도 절대 소설을 놓지 않는다. 그에게 소설 쓰기는 삶의 모든 순간인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은 작품의 성격에 맞춰 주머니에 들어가는 포켓북 크기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철 제본으로 엮어 내구성이 뛰어나고 본문이 견고하게 활짝 펼쳐지면서도 소프트한 커버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뺄 때 유연하게 손에 잡힙니다.

최진영이 소설을 쓸 때
‘최진영이라는 소설’도 함께 휘몰아친다!

사랑이 필요한 순간 꺼내 읽는
최진영의 날카로운 통찰, 눈부신 사랑


소설을 덮고 나면 작가를 만나 묻고 싶은 마음이 된다. 소설 속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작품 속 인물들은 어디로 나아가게 되는지, 한 권의 책을 쓰는 동안 작가는 어떠한 시간을 보냈는지 독자로서 소설을 둘러싼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야기에 대한 사랑이 쌓일 때 우리는 더 자주 만나고 싶어진다. 그럴 때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이 여기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문득 사랑이 필요한 순간마다 꺼내 읽게 될 것이다. 내 주머니 속에 소설가 최진영의 맑고 뜨겁고 휘몰아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어쩐지 든든하다.

『구의 증명』 『이제야 언니에게』 『단 한 사람』 등을 쓴 문단의 믿음직한 소설가 최진영이 자신의 창작 노트를 공개한다. 지금 한국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최진영은 소설 속 하나의 세계가 탄생하기까지 홀로 견뎌야 했던 집필의 시간을 노트에 차곡차곡 채워넣었다. 소설을 쓰는 동안 작가는 얼마나 고독하고 신비롭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지, 원고를 한 장 한 장 채워나가며 작가는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얼마나 고투하는지를 최진영은 그의 창작 노트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소설을 완성할 때까지 그가 마주하는 모든 풍경은 소설을 향해 있고, 머릿속에서는 단 한 순간도 절대 소설을 놓지 않는다. 그에게 소설 쓰기는 삶의 모든 순간인 것이다.

거듭 넘어질 나를 위한 99번의 충실한 기록
“연패에도 끝은 있다. 그 사실이 매번 새삼스럽고 놀랍다.”


장편소설 『단 한 사람』을 쓰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담긴 이 창작 노트에는 최진영이 소설을 구상하는 동안 보아온 서울과 제주의 풍경, 소설의 첫 장면을 만나는 경이로운 순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면서 스스로를 달래고 나아가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담겼다. 특히나 이 창작 노트에는 주요한 작품을 다섯 권이나 펴내고 굵직한 상을 받기도 한 제주에서의 삼 년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작가로서의 궤적에서 중요한 공간과 장면이 기록으로 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더없이 소중해진다. 창작 노트라 이름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최진영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과 눈부신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 한 권의 장편소설을 완성하는 과정을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최진영이라는 소설’을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 안에 흐르는 소설가의 시간 역시 또 한 편의 소설같이 꽉 찬 서사로 읽히는 까닭이다.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 99개의 창작 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장편소설의 집필을 앞두고 시작된 노트에는 글을 쓰거나 쓰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담겨 있다.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열렬한 팬으로서 연패를 이어가는 야구팀을 응원하면서도 작가는 ‘야구하기’와 ‘글쓰기’를 나란히 놓고 ‘연패를 끊자’ ‘반드시 새 소설을 시작하자’ 자주 다짐한다. 그리고 야구팀이 지고 있더라고 절대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은 소설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잘 쓸 수 있”(17면)기를 바라는 작가로서의 간절함이기도 하다. “연패에도 끝은 있”(207면)듯 진전이 없던 소설은 어느덧 흐름을 타고, ‘창작 노트 1’이 시작하기 전 ‘0’으로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장편소설은 ‘창작 노트 99’를 쓰고 난 뒤 100으로 채워진다. 창작이란 어쩌면 이러한 0부터 100까지의 시간을 무한히 반복하는 과정인지 모른다. 그 무한 안에서 최진영은 글을 쓴다. 글을 쓰다가 가끔 넘어지는 순간도 있겠지만 거뜬히 일어서 다시 쓸 것이다. 주머니 속에 이토록 푸르른 창작 노트가 있기에.

여기 노트와 펜이 있다.
오늘을 쓸 수 있다.
하루를 살 수 있다.

언젠가 내가 쓴 글이 나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겠지만, 이제 다시 걸어보자고 말을 걸진 않겠지만, 늘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일어나도록 만들 것이다.

거듭 넘어질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쓴다.(프롤로그, 8∼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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