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 밝은세상 펴냄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장편소설)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3,800원 10% 12,42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8.3.29

페이지

244쪽

상세 정보

일본의 평범한 샐러리맨 모에가라가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한 글이 9만 명이나 되는 팔로워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단행본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트위터에 140자씩 글을 써서 올리다보니 '140자 문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트위터에 올렸던 글을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웹사이트 <cakes>에 내용을 보완해 연재한 끝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초판본이 너무 일찍 동나는 바람에 많은 서점들에서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쓴 소설답게 잘난 체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표현이 매력이며 서정성이 뛰어난 문장으로 주인공이 살아낸 시간과 사는 동안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숨결과 향기를 풀어헤쳐놓고 있다.

소설은 화자가 가오리를 펜팔로 만나 사귀다가 어느 날 이별의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그녀에게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하면서 시작된다. 가오리와 만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화자는 평생 그녀를 추억하고 나름 위안과 용기를 얻으며 살아간다. 가오리를 만나고 이별하기까지 과정을 중심으로 수많은 추억들이 하나둘씩 붉을 밝히다가 날이 새면 사라지는 가로등처럼 머릿속에서 명멸해간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

손효능님의 프로필 이미지

손효능

@duak31gqqvhe

1.
지난 나의 어린 시절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젊은 시절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반드시 끝날 운명은 오늘일까 내일일까, 아니면 10년 후일까?

2.
우리가 돈도 없고 그럴 듯한 직업도 없던 그때 그 시절, 스치듯 만난 연인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
필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를 좋아해줘서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무엇하나 내세울 게 없던 시절, 그런 나에게서도 좋은 점을 찾아주고 믿어주고 사랑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70억 인구 중에서 나를 선택하고 나를 긍정해주었다. 그래서일까? 되돌아보면 그때의 그 긍정이 있었기에, 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수많은 문턱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럴 듯한 직장에서 돈도 벌고, 매너며 교양을 조금씩 갖추게 되자 앳된 대학생시절보다 어른이 되었음을 느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이를 먹으면서 순수하게 상대의 좋은 점을 찾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배경과 따라붙는 수식어에 연연하게 되고만 것 같다. 귀찮아서일까? 아니면 그저 단순히 속물이 되고만 걸까.
나를 조건 없이 순수하게 바라봐준 상대가 그립고, 어리석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떤 수식에도 집착하지 않은 내 모습이 그립다.

3.
많은 연인들이 그렇듯, 나 역시 상대와의 첫 만남은 스치듯 우연치 않게 시작됐다. 아무런 의도도 목적도 없던 그런 순간에 말이다. 만일 내가 그녀와 관계된 사람을 몰랐다면, 만일 내가 그때 조금이라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우리의 관계는 처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렇게 어렵게 시작된 인연이었기에, 더욱 애착이 가고 소중하지 않았나 싶다.
나이가 들수록 스치듯 시작되는 인연은 좀처럼 없게 되었다. 반복적인 일상도 일상이지만 이젠 새로운 상대에게 호기심보다 경계가 앞서기 때문이다. 우연을 믿지 않게 됐다.

4.
얼마나 오래 만났고 얼마나 사랑했는지 여부를 떠나 아름다운 시절의 일부를 온전히 공유한 상대를 완전히 잊는 건 좀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린 나이를 먹고 환경이 바뀌는 등 일상에 치이면서도 이따금 지난날에 사랑한 상대를 떠올려보곤 한다. 요즘은 뭐하고 지내는지, 원하는 목표엔 조금 더 가까워졌을지 등.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SNS를 비롯한 다양한 경로로 상대 안부를 확인하며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는 것 아닐까. 그것이 옳은 행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의 일부를 소중하게 만들어준 가장 소중했던 존재의 안위를 알고 싶어 하는 그 심정을 알 것 같긴 하다.

5.
물론 개인적으로는 헤어진 연인의 SNS를 염탐(?)하는 걸 썩 내켜하지 않는다. 싱숭생숭하면서도 미묘하게 불편한 감정이 있어서 같은데, 그 이유는 역시 ‘상대가 이젠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되어서 아닐까 생각한다. 한때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았고 좋아했던 그 상대가 완전히 남이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도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난 아직 상대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할 수 있을 만큼 어른스럽진 못한가보다.

6.
지난날 나 자신보다 더 소중했던 그 사람.
그 사람은 내게 있어 구원자였고, 소중한 젊은 시절의 일부였고, 어리석은 내 자신의 거울이었다.
나도, 그녀도 나이를 먹으면서 천천히 진짜 어른이 되어 갈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따금 지난날의 자신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아무렴 어떤가. 비록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주고 따스하게 안아준 사실엔 변함이 없지 않은가. 부디 자신의 길에서 앞으로도 멋진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7.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라는 제목이 과연 무얼 의미하는지 쭉 고민했다.
혹시 이런 의미는 아니었을까? 지난 어리석은 시절을 함께한 친구, 연인, 동료와는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고 주름이 늘어도 서로에게 있어 여전히 어른이 아닌 풋내기일 뿐이라는 내용 아니었을까.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했다. 중학생이 되어 처음 만난 친구들은 여전히 내게 있어 사춘기 소년들이었고, 대학생이 되어 만난 친구들은 삶에 대한 고민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새내기였다.
나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긴 시간을 간직해주는 모든 가까운 사람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들이 있어 난 때때로 어른이라는 무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테니깐.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밝은세상 펴냄

2019년 2월 10일
0
집으로 대여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일본의 평범한 샐러리맨 모에가라가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한 글이 9만 명이나 되는 팔로워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단행본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트위터에 140자씩 글을 써서 올리다보니 '140자 문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트위터에 올렸던 글을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웹사이트 <cakes>에 내용을 보완해 연재한 끝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초판본이 너무 일찍 동나는 바람에 많은 서점들에서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쓴 소설답게 잘난 체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표현이 매력이며 서정성이 뛰어난 문장으로 주인공이 살아낸 시간과 사는 동안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숨결과 향기를 풀어헤쳐놓고 있다.

소설은 화자가 가오리를 펜팔로 만나 사귀다가 어느 날 이별의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그녀에게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하면서 시작된다. 가오리와 만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화자는 평생 그녀를 추억하고 나름 위안과 용기를 얻으며 살아간다. 가오리를 만나고 이별하기까지 과정을 중심으로 수많은 추억들이 하나둘씩 붉을 밝히다가 날이 새면 사라지는 가로등처럼 머릿속에서 명멸해간다.

출판사 책 소개

그 시절 연인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나요?
-트위터에 140자씩 써서 올린 소설이 일본 서점가 강타!
-평범한 당신의 생에 바치는 따스한 위안!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는 일본의 평범한 샐러리맨 모에가라(燃え殼, 필명)가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한 글이 9만 명이나 되는 팔로워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단행본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트위터에 140자씩 글을 써서 올리다보니 ‘140자 문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도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심심풀이로 써서 올린 글이 대중들로부터 주목받기란 그리 쉽지 않음에도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으자 일본의 각종 매스컴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인터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트위터에 올렸던 글을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웹사이트 <cakes>에 내용을 보완해 연재한 끝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초판본이 너무 일찍 동나는 바람에 많은 서점들에서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쓴 소설답게 잘난 체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표현이 매력이며 서정성이 뛰어난 문장으로 주인공이 살아낸 시간과 사는 동안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숨결과 향기를 풀어헤쳐놓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마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그대로 쓰면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 될 거야.”라고. 누구나 자신이 경험한 생을 한편의 소설로 써낼 수 있다. 다만 자신의 경험이 그야말로 흥미 있는 이야기, 다양한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설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재미도 있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는 주인공의 화려하거나 빛나는 삶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견회사의 간부사원이 된 현재까지 주인공의 삶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이 트위터에서 9만 명이나 되는 팔로워를 양산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이유는 화자가 전하는 이야기에 동시대를 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과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빛깔과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이 실타래처럼 풀려나오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열광했고, 수많은 명망가들도 찬사의 대열에 합류했다.
화자가 살아온 삶 속에는 8,90년대의 빛깔과 숨결이 깃들어 있다. 초등학교 시절 원형탈모증 탓에 머리카락과 눈썹이 모두 빠지는 바람에 아이들에게 온갖 수모와 따돌림을 당하고, 고교 시절에는 부모님의 실수로 부잣집 아이들만 다니는 사립학교에 들어가 친구 없이 홀로 겉돌고, 대학교 들어갈 실력이 되지 않아 전문학교에 들어가 아무런 열정도 없는 시간을 보내고, 졸업 후에는 취직할 회사가 없어 과자공장 생산라인에서 포장작업을 하기까지 화자의 삶은 애잔하다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릴 만큼 불운의 연속이었다.
화자가 힘겨운 나날들을 좌절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었던 건 더없이 외로웠던 그를 따스하게 감싸주며 위안을 안겨준 사람들 덕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환락가에서 도시락 배달을 하던 그를 무척이나 귀여워하며 찢어진 교과서를 셀로판테이프로 말끔하게 붙여주었던 스트립걸 나오미 누나, 수다스럽지만 따스한 인간미를 물씬 풍겼던 에클레어 공장의 나나미, 생을 바꿔보려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준 가오리, 언제나 동고동락하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던 동료 세키구치, 눈길에 바이크를 타고 달리다 넘어졌을 때 손수건으로 다친 상처를 감싸주었던 야쿠자 형님,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들이비치는 방에서 비록 몸을 팔며 살아가지만 당당하고 밝았던 수와의 만남은 그가 외롭고 힘든 생의 틈바구니에서 좌절하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용기와 힘의 바탕이었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부분이다. 사람들이 내밀어준 따스한 손길 덕분에 화자는 다시 힘을 내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우리에게 부여된 자유는 없다.
-어쩌면 내 이야기일 수도 있는 추억여행.


이 소설은 화자가 가오리를 펜팔로 만나 사귀다가 어느 날 이별의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그녀에게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하면서 시작된다. 가오리와 만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화자는 평생 그녀를 추억하고 나름 위안과 용기를 얻으며 살아간다. 가오리를 만나고 이별하기까지 과정을 중심으로 수많은 추억들이 하나둘씩 붉을 밝히다가 날이 새면 사라지는 가로등처럼 머릿속에서 명멸해간다. 화자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오늘날 자신이 있게 만들어준 추억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리의 생은 무수한 추억의 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화자와 가오리가 만날 때마다 쏟아냈던 애니메이션, 소설, 음악,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은 세상의 모든 연인들이 즐겨 선택하는 대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 탓에 이 소설을 읽다보면 혹시 자신의 이야기는 아닌지 착시현상을 느끼게 된다.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어.’하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사소한 일상에 깃든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끄집어내는 한편 서정적인 글과 다양한 인물들, 매력적인 문화상품 이야기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화자와 가오리의 이야기에 더욱 깊이 매료될 수밖에 없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추억이 있다. 추억여행은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행위이지만 화자는 이 소설에서 현실이 아무리 맘에 들지 않아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한다. 화자에게는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다지 미인도 아니고, 금수저 출신이거나 지극히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조용히 이야기를 경청해주며 “당신은 잘 될 거야.”라고 이야기해주던 여인,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좋아했던 여인, 입버릇처럼 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했던 여인, 잘 웃고 잘 울던 여인 가오리가 바로 화자에게는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한 사람이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불혹의 나이가 지난 화자에게 오래전 헤어졌던 연인 가오리가 다가선다. 지난날 펜팔로 만났던 연인을 이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문명의 이기인 SNS가 현재와 과거를 잇는 문을 활짝 열어젖혀준 셈이다. 다만 화자는 지난날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대신 가오리와의 추억은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화자에게 가오리와의 추억은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에너지였으니까. 스치듯 만났던 사람들이 베풀었던 친절, 보잘것없는 그를 누구보다 각별히 대해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용기를 갖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으니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지난날 ‘나’를 스쳐간 사람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 순간부터 이 소설은 ‘내 이야기’가 된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