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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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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성인들의 가르침은 하나같이 간단하고 명료했다. 들으면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학자라는 사람들이 튀어나와 불필요한 접속사와 수식어로써 말의 갈래를 쪼개고 나누어 명료한 진리를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p90
며칠 전 #법정스님숨결 을 읽고 스님의 매력에 푹 빠져 스님의 유명한 저서인 무소유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이런! 이미 절판된 책이었다. 무소유의 스님답게 입적하시면서 본인의 책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에서였다. 아직 깨달음이 부족한 나라는 중생은 그런 마음에 더욱 더 그 책을 소유하고 싶어 결국 새 책으로 구해내고만다ㅋ
#법정스님 은 1932년 생, 이 무소유를 쓰신 시기는 69-73년 정도이니 스님이 마흔살 전후에 쓰신 책이다. 내 또래에 쓰신 스님의 책에 이런 울림이 있을 수 있다니.. 법정스님이 전하고자 하신 여러 이야기 중 무소유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책 등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어도 그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는 말씀이 크게 다가왔다. 책 두권을 꼭 골라야만 한다면 #화엄경 과 함께 #생택쥐페리 의 #어린왕자 를 선택할 정도로 어린왕자를 좋아하셨던 스님은 여행(행각)을 이렇게 비유하기도 하신다.
구름을 사랑하던 헤세를,
별을 기리던 생 택쥐페리를,
비로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낭만적이기도 했던 법정스님.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계획도 없이 갑자기 스님이 만들고 머무셨던 #길상사 에도 가봤다. 스님의 발자취를 좇으며 책과 함께 찍은 사진도 함께 남겨본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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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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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주거든요.”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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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있고 북토크가 있고 글쓰기 강의가 있다. 로맨스도 있다. 어쩌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뻔한 이야기. 소설 작가가 쓸 만한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슴슴한 평냉 같은 소설이지만 그 평범함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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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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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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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동작은, 잠결에 일어서 있는 그의 페니스를 쥐고 마치 나뭇가지에라도 매달린 듯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이걸 쥐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방황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와서 이 문장을 곰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이 남자의 페니스를 손으로 꼭 감싸쥐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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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첫 문단에 동공이 커지고서야 경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누군가 한 명은 매해 받았을) 노벨문학상 수상작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간제 베프가 이 작가의 책을 권하여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샀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놈의 노벨문학상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의 어둡고 우울한 전개도, 아니 에르노의 이 끈적하고 적나라한 (글자 그대로의) ‘집착’은 마치 처음 맛 본 홍어와 과메기같이 기분 나쁜 거부감이 든다. 다만 집착이라는 소재 하나로 장편 소설 전부를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가 끝을 내버리는 확장성은 작가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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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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