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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펴냄

검은꽃/김영하

'검은꽃'은 1905년 일자리를 구하려 희망과 미래의 꿈을 안고 멕시코로 떠난 한국인들의 피와 땀으로 엮어낸 실화적 성격을 띤 역사 장편소설입니다.

조국 없는 국민이 얼마나 서럽고 고통받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느껴봅니다.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서민들은 먼 타국에 가면 돈도 벌고 잘 살게 해준다는 말에 두 달이 꼬박 걸려 망망대해를 건너 멕시코 메리다 항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꿈과 희망을 안고 그곳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찌는 듯한 살인 더위와 땡볕, 그리고 악랄한 지주와 고된 노동이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한 조선인들은 에네켄 농장주들에게 노예로 팔려가서 남자들의 상투가 잘리고 명령대로 하지 않으면 임금을 깎고 음식을 주지 않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는 처참한 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들은 손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일터에 나갔다. 남자들이 잎을 자르면 여자들은 가시를 쳐냈다. 아이들은 끈을 가지고 에네켄 더미를 묶었다. 술에 취한 남자들은 이것이 국가의 죄냐, 사회의 죄냐, 아니면 나의 죄냐, 그도 아니면 운명이냐 며 울먹였다.

김영하 작가는 인간의 존엄이 무시되고 나라 없는 약자의 설움이 얼마나 처참하게 찢기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이 소설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은 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꽃이에요. 검은색은 모든 색이 섞여야지만 가능한 유일한 색으로 남녀노소, 계층, 문화, 인종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죠.

『검은 꽃』은 결국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채 잊혀져버린 모든 인간들에게 작가가 보내는 ‘조화弔花’일 것입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아무도 기억하려하지 않는 1031명의 이민 노예의 처절한 울림이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에 의해 다시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다녀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202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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