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jana Amikato님의 프로필 이미지

Cejana Amikato

@cejanaamikato

+ 팔로우
죽는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의 표지 이미지

죽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지음
마음산책 펴냄

#죽는게_뭐라고_
#시크한_독거_작가의_죽음_철학
#사노요코_
#이지수옮김
#마음산책

#차례
죽는게 뭐라고
11.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
28. 비겁함이 가장 나쁘다
40. 끊임없는 불꽃놀이
53. 성격이 나쁜 사람은 자기 성격이 나쁘다는 사실을 모른다
64.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77 내가 죽고 내 세계가 죽어도 소란 피우지 말길

내가 몰랐던 것들
122. 아파서 죽습니다
131. 호기심이란 천박하다
144. 거기에는 누구의 이름도 붙어 있지 않았다
158. 내년에 피는 벚꽃
179. 사노 요코 씨에 대하여
197. 옮긴이의 말

'사는게 뭐라고 '라 쓰고 나는 사는게 뭐라꼬라고 읽는다.

며칠전, 앞부분을 읽고 명랑한 70대라고 이야기한 사노요코 할머니는 1938년생이다.

그녀의 책 앞장엔,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목차가 나오고

다음장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 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라고
누런 종이 위에 새겨져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인것이다.라고 시작하는 11쪽부터
끝장의 옮긴이의 이야기까지
나는 참 평온하고 즐겁게 읽었다.

아픈다는것과 죽는다는것
그리고 삶의 경험들 중,
죽음에 대한 경험이란
1인칭의 경험을
살아가는 생 중에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사노 요코 할머니와 의사 선생님의 대화중에
2.5인칭인 것이 의사라는것이 자꾸 생각난다.

그렇다.
나는 내 아버지가 어릴적에 돌아 가셨고,
나의 길의 어머니도 어릴적 돌아 가셨고,

지인들의 부모님이 돌아 가셨다는 것을 알뿐이다.

그러나
문득 문득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만나곤 했었다.

이럴적,
어두운 밤,
푸새식 화장실에 갈 때,
똥통에 빠질까 두려워하던 공포와

큰집 이웃집 화장실에서의 기억,
어둡게 앉은 화장실에서 만난
맞은편 마네킹의 그림자에 공포를 느낀 기억,

친구가 어릴적에 똥통에 빠져
똥독이 올랐던 이야기의 간접적인 기억들...

그리고
어릴적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귀신들 덕분에

홀로 누운 밤에 불을 끄면
거뭇거뭇 그림자 속에서
귀신이 휘휘 지나가고 들여다 볼까하여
평소 덮지도 않는 이불속으로 발을 숨기고
불을 켜 놓고 자야하는 날들의 공포...
그것들은 어디서 나온것일까?

가끔은 세월호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샤워를 하면서 문득 물이 무서운 내가
숨이 쉬어 지지 않을것 같은 공포가
내려 앉기도 한다.

그런데,
누구에게 먼저 올지 모를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평온하고 덤덤하게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쉽게 죽는 모기와 벌레들...

내가 언제 죽을지,
누가 먼저 죽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흙에서 나 흙으로 돌아갈 날들이
큰언니가 좋아하는 사과 시처럼
그렇게
내가 사과를 먹고
사과가 나를 먹을 날들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하루를 살아도
지금이 딱 좋은 시간들임을
자주 알아차리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죽는게 뭐라고,
참 좋은 길잡이다.

웃는 얼굴의 사노 요코 할머니의 삶에서 그려 주듯 그렇게 명랑하게 살다 이쁘게 죽고 싶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친구들과
나를 모르는 이들도
나를 아는 이들도
모두 평온한 사랑을 하며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시리게
사랑을 하며
사랑을 받고 살아가길...

오늘의 나의 집안이 풍경 소리,
그토록 고마운 나의 일터에서의
바쁨에 대한 투덜거림과 뿌듯함의 풍경이
모두다 그렇게
이쁘게 보이는 날들이 가득하길 바라며...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아
빨리 죽어야 한다는 사노 요코 할머니의 말처럼,

나도
그렇게
재마나게 나를 그리고 나의 친구를
사랑하고 프다.

나의 죽음엔 덤덤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지만
죽지 않았으면 한다는 그녀의 태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은 사람들이라는
그녀의 사랑의 모양을 닮고 싶어진다.

이제는 사는게 뭐라고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할머니의 100만번 산 고양이를 얼른 만나고 싶어진다.

나는
그렇게
이렇게
오늘도
투덜거리며 못땐 아내였지만
그래도 좋으다.

부시시 잠옷입고 일어난 나의 모습에서
ㅋㅋ 사노 요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ㅎㅎ

- 마흔여섯 12월의 주절주절
죽는게 뭐라고
참 괜찮은 말들과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은데
책을 덮고 나면 기억이 안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 -ㅎㅎ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0년 12월 23일
0

Cejana Amikato님의 다른 게시물

Cejana Amikato님의 프로필 이미지

Cejana Amikato

@cejanaamikato

역시 류시화.

사람에 대해, 그리고 꽃과 바이올린딱정벌레에게
생명이 생명에게 느끼는 공감과 위로함을,
그리고 존재함, 그 자체를 귀하다고
시어로 알려 준다.

꽃샘바람에 흔들림 속의 들꽃
견디고 다시 꼭 피어라는 그의 바람을

모든 이들에게
시어들로
닿기를 바라는 시인이라
참 좋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지은이) 지음
수오서재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2년 4월 9일
0
Cejana Amikato님의 프로필 이미지

Cejana Amikato

@cejanaamikato

역시 류시화.

사람에 대해, 그리고 꽃과 바이올린딱정벌레에게
생명이 생명에게 느끼는 공감과 위로함을,
그리고 존재함, 그 자체를 귀하다고
시어로 알려 준다.

꽃샘바람에 흔들림 속의 들꽃
견디고 다시 꼭 피어라는 그의 바람을

모든 이들에게
시어들로
닿기를 바라는 시인이라
참 좋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지은이) 지음
수오서재 펴냄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2년 4월 9일
0
Cejana Amikato님의 프로필 이미지

Cejana Amikato

@cejanaamikato

첫 장의 시 외투가 마음에 걸린다.
펫친인 작가님의
책을 이제야
집으로 모셔왔다.

왕래가 있는 페친은 아니지만,
초설시인과 친분이 있는
이동훈 시인의 시라서 알게 되어
감사하다.

외투,
내게 주어진 외투는 내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인 네게 가야할것만 같아
마음이 머뭇거리게 된다.

몽실 탁구장은
이미 이율리아 선생님의 낭독으로 만나
마은 속에 오랫동안 박혀 있었던 터라,


귀한 생각의 시인을 만나 감사한 마음이
몽실 몽실 거려 오른다.

몽실 탁구장

이동훈 (지은이) 지음
학이사(이상사) 펴냄

읽고있어요
👍 답답할 때 추천!
2022년 4월 2일
0

Cejana Amikato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