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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삶이냐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013, 신 프로이트 학파의 거성이 전하는 인간존재의 문제)의 표지 이미지

소유냐 삶이냐

에리히 프롬 지음
홍신문화사 펴냄

To Have or To Be. 인간에게는 소유하려는 성향과 존재하려는 성향 모두 존재한다. 여기에서 소유라는 것은 단순히 물질을 갖는다는 제한적인 의미의 소유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소유의 프레임을 깰 수 있었다. 우리는 두 성향을 어느 성향을 키울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그 선택에는 개인의 가치관과 노력도 큰 영향을 끼치지만 사회의 규범과 구조에 따라서도 그 결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 국가는 개인이 존재양식을 키울 수 있도록 규범을 확립하고 점진적인 교육을 해야한다.

존재양식은 개인이 능동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치인데 능동적 존재는 또 소외된 능동과 소외되지 않는 능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소외되지 않는 능동은 자신을 새롭게 하고, 성장하는 것, 사랑하는 것, 관심을 갖는 것,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시대는 소유양식을 갖게
되기 쉬운 사회경제적 구조와 개인의 선택으로 인해 나 스스로와 나의 소유물에 집착하기 쉽다. 소유양식을 포기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그 이유는 소유한 것들을 잃었을 때 그로 인한 불안감 때문이다. 우리는 소유양식이라는 목발을 던져버려도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라는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그 불안함은 내 안에서 만들어내는데 그것은 삶에 대한 신뢰의 결핍, 나에 대한 믿음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존재양식에서는 소유한 것을 잃을 것에 대한 불안은 없다고 한다. ‘나는 존재하는 나’이고 내가 아니라면 나의 안정감을 빼앗거나 위협할 수 없다. 나의 중심은 내 안에 있으며 나의 존재능력, 힘의 발현은 나의 일부이며 그것을 좌우하는 것은 나다. 소유양식은 사용하면 할수록 감소되는 어떤 것들이지만 존재양식은 사용하고 실행 할수록 증가한다. “이성의 힘, 사랑의 힘, 예술적 지적 창조력 등 모든 본질적 힘은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증가한다. “

내가 나로 온전하게 존재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금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 글과 언어로 이해하고 그칠 내용이 아니라 나의 행동으로 실행되는 그 순간까지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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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너무 어둡지 않고, 지루하게 반복되지만 한순간 벅차게 아름다운..’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지은이), 김남주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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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신의 사랑을 이해하고 발견하길 애쓰며 살았던, 하지만 한평생 인정 받지 못한 한 사제의 이야기. 유일신이 아닌 사랑이 필요한 곳에는 어떤 모습으로든 존재하고, 온세상 만물에 내재되어 있는 범신론적 신에 대하여. 서로 비난하고 증오하는 것의 대명사로 특정 종교가 떠오르는 요즘, 신을 마케팅 도구쯤으로 여기는 요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그 흔한 단어인 사랑과 헌신이라는 것을 평생 찾아 헤매고, 삶으로 실천한 주인공 오쓰는 답답하다 못해 안쓰럽고, 바보같다가 끝에는 이게 신의 사랑의 모습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한때 특정종교에 무비판, 맹목적으로 몰입했다가 현재는 철저한 무신론자가 된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깊은 강

엔도 슈사쿠 지음
민음사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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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aimoniaaa

각 분야마다 평론가가 있지만 사실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대중음악 평론이라니. 그냥 듣고 기분 좋으면 좋은 대중음악 아니었던가? 싶은 생각도 있었다. 이 책에서 평론은 예술작품만큼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찬사나 비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와 맥락을 보여주고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하는 것이 평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안그래도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보고 듣는 것들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에 평론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모든 것에 평론을 찾아 읽기는 어렵더라도 특히 좋았던 것들에 대한 평론은 찾아보고 싶게 되었다. 어찌보면 같은 작품을 다르게 보는 시각일 수도 있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세계에 반응하는지 알게 되는 것. 관심과 취향을 파악하게 되고, 언제 울고 언제 정신을 놓고 날뛰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 책과 음악과 영화를 통해 욕망과 상처를 들여다 보게 되었다는 작가의 말이 특히 공감되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다채로워지길. 나아가 서로의 삶이 어떻게 다르고, 내가 무엇을 알지 못했는지 알게되길 기대해본다. 자기만의 취향에 우월감을 느끼고 다른것들에 대해서는 몰이해 한것이 절대 교양있는 태도가 아니다. 나는 전혀 관심없는데 그것이 지금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를 이해해보려는 건 그것에 담긴 당대 공감대와 정서를 읽어낼 수 있다는 균형 감각일 것이다.

눈치 없는 평론가

서정민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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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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