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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윤승희 지음
추수밭(청림출판) 펴냄
복지국가의 롤모델로서 북유럽, 그중에서도 스웨덴은 우리의 입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한국 복지정책의 이상향이다.
스웨덴이 어떤 나라인가? 한국보다 근 30년 먼저 여성의 투표, 즉 참정권이 보장되었던 나라이며, 아빠의 날을 위시한 부모휴가의 최초도입, 전국민대상 국민연금을 우리보다 근 80년 빠른 1917년에 실시한 국가이다.
어디 그 뿐이랴? 노동시간이 근 50년전 부터 주 40시간 수준이었다. 그리고 유럽에서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다민족 구성원들을 포용하고 있다.
자유와 인권을 쟁취하기 위하여 오랜시간 동안 투쟁하고 쟁취해온 그들 역시 지금의 이른바 ‘사민주의형 복지국가’ 모델을 완성하기까지 사회적인 갈등의 골을 해소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에 지난 20세기 우리는 일제강점-분단-군부독재라는 어둡고 긴터널을 지나왔다. 압축성장을 통하여 경제적인 수준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왔지만, 민주화의 속도는 상당히 더뎠다. 그로인해 북부 또는 남부 유럽의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4차산업을 필두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동료와 친구대신 수 많은 경쟁자와의 ‘승리’라는 단일 목표를 두고 레이스 중이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승자독식, 패자멸시의 순서로 이어진다. 허나 사람은 문명이나 기술의 발전과 별개로 경쟁보다는 연대, 승리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행복을 추구하려는 기본적인 본능이 탑재되어있는 사회적 동물이다.
스웨덴의 저녁이 4시에 시작되는 이유는 저자가 책에 쉽게 설명을 잘해두었기에, 찬찬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의 저녁은 몇시에 시작되기를 원하는가? 모두 같이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이 여기저기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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