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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정신과 의사 (뇌부자들 김지용의 은밀하고 솔직한 진짜 정신과 이야기)의 표지 이미지

어쩌다 정신과 의사

김지용 지음
심심 펴냄

전에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를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에 이 책도 읽게 됐다. 그 책으로 '뇌부자들'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팟캐스트는 사실 들어보지 않았다..(머쓱)

상담 그 어딘가쯤 서 있는 나 역시 이 길을 가는 게 맞나 싶었던 고민과 방황(?)의 시기가 있었기에 김지용 님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나라고 감정이 없겠습니까'같은, 너무도 공감되는 이야기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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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무작정 덮는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덮어놓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무의식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을 도모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반복 강박은 과거의 상처를 해결하려는 용감한 무의식의 정면 돌파 방법 중 하나다.
- 우울한 이야기만 계속 듣는 것, 힘들지 않아요? 중

나도 꽤 아쉽고 서운하다. 하지만 원래 이런 자리다. 참 특수한 관계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서운하리만큼, 가끔은 서글프리만큼 먼 사이.
- 나라고 감정이 없겠습니까 중

너무도 다행히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분들과 대화를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반드시 묻는다. 어떻게 그 선을 넘어가지 않았는지.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삶의 희망을 발견했기에 돌아온 것은 아니다. 그런 대답을 들은 적은 없다. 많이 듣는 솔직한 대답은 “무서워서”다. 부끄러워하며 이야기하지만, 절대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세상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만큼 자주 듣는 대답은 “누군가와 마음속으로 이어진 끈 때문에 멈출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래도 날 걱정하고 생각해주는, 내가 없어졌을 때 마음 아파할 누군가가 떠올라서 더 살아보기로 결정했다는 말.

누군가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줄을 던져주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나를 찾아왔다 믿기에, 나는 오늘도 그렇게 했다. 지금 너무 힘들지만 나아질 수 있다, 그러니 살아보자는 말을 건넸다. 앞으로의 힘든 시기를 같이 잘 버티고 이겨 나가자는 말도 덧붙였다. 당장 그를 집어 삼키려는 물살에 비해서는 너무 약한 줄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다음에 우리가 만나기로 약속한 날까지 유지되기를, 만남이 반복될수록 연결도 탄탄해져 그가 살아나가는 데 버틸 힘이 되기를 기도한다.
- 결국에는 사람 중

서로를 길들이려는 꾸준한 시도와 노력.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보여주고, 너의 약점에도 결국은 네가 좋은 사람이니 가까워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 당연히 어렵지만 그걸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용기.
- 다시 만나기 위한 용기 중

같은 상처와 고통을 겪더라도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반응한다. 고통에 내성이 생기며 이겨내고 강해지는 사람도, 상처에 짓눌려 점차 약해지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이 상처를 통해 넌 강해질 거야”라는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 때로는 필요한 상처 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대상’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대상’이다. ‘충분히 좋은’이란 말을 내 방식대로 더 풀어서 이야기해보자면 ‘군데군데 불만족스럽고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이다.
- 완벽한 관계는 없다 중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 70점짜리 나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 글의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남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나와 남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미 충분히 좋은 사람이다.
- 칭찬일기와 감사일기 중

우리가 일상에서 ‘지금 여기’에 머무르지 못하는 이유는 ‘새롭고 신기하지 않아서’다.
- 왜 우리는 지금 여기에 머무르지 못할까 중
2021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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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한 좋은 사람을 기록한 책. 이 책에는 없는 좋은 사람을 발견한 적이 있다.

• 머리를 자르고 왔을 때 알아봐주는 사람
• 발표 출력물에 스테이플러를 찍고 테이프를 붙여주는 사람
• 카페 화장실이 밖에 있을 때 먼저 갔다와서 어딘지 알려주는 사람
• 초밥집에서 간장 먼저 넣으라고 건네주는 사람
• 컵에 물이 없으면 채워주는 사람

좋은 사람 도감

묘엔 스구루 외 2명 지음
서교책방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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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하고 멋지게 쓰려고 애쓰지마!
여기는 날 것의 생각조각들을 모으는 공간이니까.

좋아서 하는 기록

심다은(오늘의다은) 지음
한빛라이프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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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34
"사랑에 요령 같은 건 없어.”

p. 266-267
이게 삶의 순환이겠지. 안 그런가? 행운을 좀 찾아다니고, 행운을 좀 발견하고, 다시 잃어버린다. 그러고는 모든 것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고, 기타 등등. 하지만 불평할 마음은 없다. 나는 프랭키다. 여러분은 나에게서 삶에 대한 그 어떤 나쁜 말도 듣지 못할 것이다.
정말 그렇다.

프랭키

막심 레오 외 1명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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