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문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서문

@yiseomoon

+ 팔로우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코타로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과거만 돌아보고 있어봐야 의미 없어요. 차만 해도, 계속 백미러만 보고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사고가 난다고요. 진행 방향을 똑바로 보고 운전해야지. 지나온 길은 이따금 확인해보는 정도가 딱 좋아요."

"예를 들면 어딘가 곤란한 사람이 있을 때 도와주자는 마음과 어차피 모두 다 도울 수는 없으니까 남을 돕는다는 건 의미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 남을 돕는다는 게 애초에 잘난 체하는 것도 같고."
"생각이 너무 많아, 오카다 군."
"엄마한테 그런 말을 했더니 화를 냈어.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되지, 하면서. 그런 시건방진 고민을 하기엔 이르다고."
"오카다 군의 엄마, 미인이라며."
"남의 아픔이고 뭐고, 그 사람이 뭘 느끼고 있는지는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신이 아니니까."
0

이서문님의 다른 게시물

이서문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서문

@yiseomoon

마쓰다는 다들 어디로 가 버렸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물학적인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죽은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이 세계와 다른 어딘가로 가 버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들이 이곳에 돌아와 준다면 얼마나 마음이 포근해질까. 유령이라도 좋으니 이 식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준다면.
이뤄질 리가 없는 바람이 처량한 정적을 잠시나마 달래 줬지만, 그 바람은 이내 통한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그들이 건강했을적에 어째서 그 고마움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언젠가 영원한 이별이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어째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자신만을 남기고 모두가 떠나 버린, 견디기 힘든 이 현실 역시 가족을 소홀히 여긴 업보인 것 같았다.

"1년 내내 특종을 잡아내느냐 빼앗기느냐 소동을 벌이다 보니 그림을 그릴 여유 따윈 없었지."
"사회부 기자는 새해 첫날에만 쉰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응. 그조차 못 쉬는 해도 있었지."
요시무라가 동정하며 신음을 흘렸다.
"취직하고 30년이 흐르고 보니 화가가 아니라 기사쟁이로서 인생을 다 보냈더라."
마쓰다는 오로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만 소모해 왔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봤다.
"인생은 좀 더 재밌을 줄 알았어."

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황금가지 펴냄

1주 전
0
이서문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서문

@yiseomoon

  • 이서문님의 건널목의 유령 게시물 이미지

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황금가지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이서문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서문

@yiseomoon

  • 이서문님의 월 50만 원으로 8억 만드는 배당머신 게시물 이미지

월 50만 원으로 8억 만드는 배당머신

평온 외 1명 지음
이나우스북스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0

이서문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