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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코타로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과거만 돌아보고 있어봐야 의미 없어요. 차만 해도, 계속 백미러만 보고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사고가 난다고요. 진행 방향을 똑바로 보고 운전해야지. 지나온 길은 이따금 확인해보는 정도가 딱 좋아요."

"예를 들면 어딘가 곤란한 사람이 있을 때 도와주자는 마음과 어차피 모두 다 도울 수는 없으니까 남을 돕는다는 건 의미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 남을 돕는다는 게 애초에 잘난 체하는 것도 같고."
"생각이 너무 많아, 오카다 군."
"엄마한테 그런 말을 했더니 화를 냈어.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되지, 하면서. 그런 시건방진 고민을 하기엔 이르다고."
"오카다 군의 엄마, 미인이라며."
"남의 아픔이고 뭐고, 그 사람이 뭘 느끼고 있는지는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신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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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전략 수업

폴 포돌스키 지음
필름(Feelm)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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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가슴, 가족 한 명 한 명의 가슴,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 가슴을 가리키며 내가 모르는 말로 뭔가를 말했어. 하지만 분명 이런 뜻이었을 거야. '우리 아들은 아직 살아 있어'."
흔히 듣는 말이다. 기억에서 살아질 때야말로 사람은 진정한 죽음을 맞이한다고.
"아야나 씨는 아직 에구치 형의 마음속에 살아 있어. 그런 그녀를 데리고 함께 죽어서는 안 돼."
"아야나를 만난 적도 없는 네가 그런 허울 좋은 말을 할 필요는 없어."
"그럼 나를 위해 살아줄 순 없어?"
"널 위해서?"
"나는 친구가 많지 않아."
에리사와는 그렇게 말하며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었다.
"스무 살 때 기숙사생이던 나를 기억하는 건 형뿐이야. 형의 기억 안에서만 그 시절의 내가 살아 있어."
농담 섞인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네가 무정하게 살아온 대가일 뿐이지."
"형이 죽으면 내 일부도 사라져. 그 시절의 나를, 그 시절의 우리를...... 함부로 죽이지 마."
"너......"
"허울뿐인 말 한마디라도 하지 않으면, 이런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잖아."
에리사와가 입술을 깨물었다.
방 안에 커피 향이 다시 돌아왔다.

매미 돌아오다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내친구의서재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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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돌아오다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내친구의서재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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