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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지음
세계사 펴냄

전쟁 얘기가 들어간 책은 무서워서 잘 읽지 않는데 중학교 후배의 추천으로 읽었다. 일단 묘사를 너무 잘해서 일까? 쭉쭉 잘 읽혔고, 재밌었다. 전기 비슷한 소설인데 작품 해설에서 ‘기억은 과거에서 찾아지지만 현재 욕망의 산물이다. 의식의 저항을 뚫고 나오는 말은 무의식만이 아니라 의식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대화는 전이이다. ••• 전이는 글을 쓰게 하고 아무리 자서전이라도 허구가 개입되기에 픽션이 되게 한다.’ 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인간은 과거를 완벽하게 사실 그대로 기억할 수는 없다는 내용에 동의가 갔다. 이런 혼란스럽고 공포스럽고 불안한 시대를 어떻게 견뎌냈는지... 다시 한번 지금 삶에 대해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구절

하여 선한 사람 악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는 동안에 수없는 선악의 갈림길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도 의당 늙은이하고 비교해야 할진대 사람의 노후가 늙은 호박 만큼만 넉넉하고 쓸모 있다면 누가 늙음을 두려워하랴.

할아버지의 장서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문헌의 가치도 중요하겠지만 그때 며느리들이 누린 해방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밥도 안 굶어보고 쌀 중한 걸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으로 밥 벌어본 경험도 없이 어떻게 노동자를 위할 줄 알겠느냐는 소리도 힘 안 들이고 툭툭 잘했다.

삶은 무언가 의지할 기둥 없이는 그 자체로 아무것도 아니다.
2021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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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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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라면 우리 삶에 반짝이는 것들은 많지 않다.
꼭 연인이 아니어도 가족, 친구, 지인, 반려동물, 애착이 가는 물건, 좋아하는 공간에 애정을 주는 것 역시도 충분히 사랑하는 일이다.

온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일상이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 오후에 잠깐 드는 볕처럼 그런 반짝임이라도 있는 것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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