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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옮긴이는 <너무나 살벌하고 잔인한 세계가 날 것 그대로 벌어지기에 눈을 돌리고 싶지만 거기에는 펄떡펄떡 뛰는 인간의 마음이 고스란히 숨 쉬고 있어 끝내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야기가 아주 군더더기없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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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직 하나도 손상된 게 없었다. 그날 밤, 모든 것은 부서지기 직전의 마지막 반짝거림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앞으로도 틀림없이 내 머릿속을 한없이 헤맬 것이다.

모두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내게만 없을까, 어린 저는 무척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서든 나는 유리고코로를 갖고 싶다고 어렴풋하게나마 늘 생각했습니다.

유리고코로는 제 속에서, 저만의 언어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으니까요. 정정할 수도 없고, 이제 어찌할 도리도 없습니다. 그것은 평소 제게 부족한 모든 것, 말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누군가의 목숨이 사라질 때 생기는, 그 믿을 수 없는 현상을 나타내는 데에 그보다 좋은 단어가 있을까요.
2021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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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두 시가 됐다. ‘쥐고 있는 것들을 놓기만 하면 떠날 기회가 있다’(95쪽)고 말하는 유진씨가 용감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면서 눈앞에 있는 모퉁이를 도는 용기였다.‘(251쪽)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펀자이씨툰 1

엄유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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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님님의 꿈속을 헤맬 때 게시물 이미지
“마음껏 울었니?”

가장 큰 하얀 새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울다 깬 아이들이 모인 섬에 도착한 ’나’는 ‘유리’를 만났다. 둘은 그곳은 천천히 걸었고, 때론 깡총거리기도 했다. 사탕 목걸이도 만들고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기도 했다. 새들에게 줄 빵도 만들었다. 섬에 있는 친구들과 빵을 나눠먹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맞았다. 이제는 잠에서 깨어날 시간.

“울다 잠든 밤, 우리는 꿈속을 헤맬 때 또 만날 거야.”

#그림책읽기

꿈속을 헤맬 때

송미경 지음
봄볕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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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집을 읽고 ‘나도 시 좀 써볼까.’ 그런 마음이 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라고 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시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10월

1처럼 말랐다가
0처럼 살이 차오르는
10월.

마음은 1말고 0처럼 되기를.

실컷 오늘을 살 거야

김미희 지음
우리학교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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