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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옮긴이는 <너무나 살벌하고 잔인한 세계가 날 것 그대로 벌어지기에 눈을 돌리고 싶지만 거기에는 펄떡펄떡 뛰는 인간의 마음이 고스란히 숨 쉬고 있어 끝내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야기가 아주 군더더기없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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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직 하나도 손상된 게 없었다. 그날 밤, 모든 것은 부서지기 직전의 마지막 반짝거림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앞으로도 틀림없이 내 머릿속을 한없이 헤맬 것이다.

모두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내게만 없을까, 어린 저는 무척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서든 나는 유리고코로를 갖고 싶다고 어렴풋하게나마 늘 생각했습니다.

유리고코로는 제 속에서, 저만의 언어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으니까요. 정정할 수도 없고, 이제 어찌할 도리도 없습니다. 그것은 평소 제게 부족한 모든 것, 말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누군가의 목숨이 사라질 때 생기는, 그 믿을 수 없는 현상을 나타내는 데에 그보다 좋은 단어가 있을까요.
2021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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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난 네모. 몸에 붙여놓은 조각이 다 떨어졌다. 네모는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을까.

동그라미가 괜찮다고 하더니, 조각을 뜯었다.
“나도 동그라미가 아니야! 난 세모야!“

알고보니 나도 너도 동그라미가 아니었다. 나를 숨기고 똑같은 모양으로 살고 있었다. 남과 다르게 산다는 건 꽤 용기가 필요하다.

네모야, 괜찮아! 사실은 다 다른 모양이야.
(그나저나 네모의 부모님은 무슨 모양이었을까?)

#그림책읽기

꼬마 네모의 꿈

하루카 아오키 지음
특서주니어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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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잡았다가 쥐가 되었다가 다시 쥐를 잡고.
인생은 그렇게 돌고 돌아 자신을 모르는 사람만 남은 곳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2010년에 나온 소설이지만 2020년 코로나 시대를 그려놓은 듯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또다른 펜데믹이 온다면 무섭게 읽을 소설이다.

재와 빨강

편혜영 지음
창비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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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왜 이렇게 다 조심스럽고 신경쓰였을까.
긴 시간을 지난 지금, 그때를 다시 돌이켜보면 걱정하지말고 조금 더 즐겨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p. 183
어린 시절은 정말 짧아요.
긴 인생의 아주 잠깐이죠.
그런데도 마치 푸딩의 캐러멜소스처럼 다른 부분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입니다. 만약 사람이 처음부터 어른으로 태어난다면 틀림없이 싱겁고 시시할 거예요.

작은 나

마스다 미리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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