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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조수경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죽음을 생각하는 건 언제나 삶을 생각하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건 끝, 종료, 소멸,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환영받을 수 없는 것. 나는 삶의 존재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해보진 않았지만 죽음에 관해서는 종종 생각해보곤 했다. 죽음이란 단어와 행복이란 단어가 공존할 수가 있나? 나에게 죽음이란 너무나도 두렵고 무서운 것인데, 내가 지극히 힘들고 아파도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더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마법같은 단어였는데...


책에 관해서는 사실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너무 큰 기대를 했던 탓일까
죽음에 관해 생각해보게 한다기보다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사연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그 이야기는 죽음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보여줄 뿐, 독자들에게 어떤 깨달음의 울림을 줄만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도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문체와 담담한 분위기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 자리에서 2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큰 공감과 울림을 얻었다. 좋았다.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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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

@yerimxcyf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보다 어쩌면 더 깨우침이 빨랐던 20세기 한 여성 '심시선'씨의 일대기와 그의 자녀들, 손녀, 손자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자신이 죽어도 제사는 일랑 하지말라는 심시선씨의 조언 하에 9년동안 지내오지 않던 제사를 그의 자녀들은 10주년을 맞이하여 하와이에서 특별한 제사를 하기로 한다.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가계도가 복잡하여 처음엔 책 읽기가 버겁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몇 장 읽다 접고 며칠 후에 또 몇 장 읽다 접고를 반복한 후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끝내 다 읽어버렸다.

심시선의 파란만장하다면 한 그의 일생을 읽으며, 명혜, 명은, 명준과 난정, 경아 그리고 그의 자식들 화수, 지수, 우윤, 규림과 해림의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버릴 수 없는,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이야기들이 꾸려져 시선을 뒷받침한다.

삶을 살아오며 이렇다 믿게 된 어떤 이야기들도 아무렇지 않게 내 고정관념을 바꿔주는 문체들로 가득하다.
이래서 정세랑 작가의 글이 유명한건가? 특유의 글솜씨라는 것이 과연 이걸 말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사람의 기억이란 어디서 분절이 생기는걸까?

추억과 기억 한 끝 차이다.
무언가를 추억할 땐 어떤 방식의 사고를 통해 기억이 추억으로 저장이 되는지 많이들 생각하곤 한다.
반면에 기억은 깊게 성찰하고 분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깨달음을 준 에피소드도 몇 있지만, 시선의 이야기만큼 깨달음을 주는 구절은 없었던 것 같다.
책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책을 읽으며 중간에서부터 깨달았고 나 또한 그의 자식들과 같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문학동네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2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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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

@yerimxcyf

읽고서 안좋은 점을 찾아볼 수 없었던 너무 좋았던 책이다.
[천 개의 파랑]은 휴머노이드 로봇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연재, 은혜, 보경, 지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300페이지를 조금 넘는 이 책 안에는 소외계층과 우리가 보통이라고 일컫는, 정상인의 범주를 살아가고 있는 보통의 존재들이 외면하고 있던 현실을 꼬집어준다. 우리가 느끼는, 알고있었던 소외계층이 느끼는 불합리함을 그냥 나타낸 게 아니라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던 저 어떤 현실을 끄집어내는 느낌? 나만해도 현실은 이렇지.. 맞지.. 하며 읽다가 머리를 띵해지게 만드는 구절들이 굉장히 많았고 마음에 너무 깊게 와닿았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펼쳐보고 싶은 페이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었고 가슴 깊이 울림이 와닿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인공다리를 달지 않아도 그 자체로 보다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저상버스를 만들고 여유로운 횡단보도 신호를 도입하고 남이 조금 느려도 거부감 없이 많은 이해심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보다 어쩌면 남들과는 '다른' 은혜가 인공다리를 장착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는 그저 수술하면 더 편해질텐데 하는 생각에 그쳐있었지만 은혜를 포함한 소외계층들에겐 진심을 전해도 닿지 않는 소리없는 아우성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을 읽으며 정말 와닿았던 장면 중에 보경이 콜리에게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움은 기억을 하나씩 포기하는 것.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 그래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것이다. 다 사라질 때까지.'
감정을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게 단어로 한정된다면 더더욱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보경이 설명하는 그리움은 감정을 알지 못하는 로봇 콜리에게도 완벽하게 이해가도록 설명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로 나도 공감이 많이 되었던 구절이었다.

" 끝나버린 과거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과거를 들추는 게 미련의 끈을 붙잡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현재를 살지 못하고 과거를 붙잡고 있는 사람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말을 안다. 과거 속에 사는 게 좋지만은 않다 생각을 했었지만 왜 과거를 벗어나야 하는 건지, 과거의 기억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면 안되는건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과거를 들추는 게 미련의 끈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는 말에 머리가 다시 한 번 띵해졌다.
미련은 확실히 갖고 있어서 좋을 게 없는 감정이다. 과거와 미련이 같은 선상에 있다면 더욱 그렇다.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지음
허블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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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

@yerimxcyf

스크류바는 10개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솔직히 지금 내가 읽기엔 어려운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체나 단어들이 어렵진 않은데 어떤 걸 뜻하는지 모르겠달까. 대부분의 소설이 열린결말로 마무리 지어져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열린결말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몇 번 읽어봐야 소설이 의미하는 바를 캐치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쓰여진 그 자체만으로 읽어도 되는 소설일 수도 있겠지만... 읽으면서 공통으로 느꼈던 점은 읽는 내내 마음이 잠겨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느끼기론 우울하고 어둡고 생각이 많아지는 내용들이었다.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은 읽기 좋아하지만 이 소설집은 보다 우울함이 더 느껴졌던 글이었던 것 같다.

스크류바

박사랑 지음
창비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0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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