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보다 어쩌면 더 깨우침이 빨랐던 20세기 한 여성 '심시선'씨의 일대기와 그의 자녀들, 손녀, 손자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자신이 죽어도 제사는 일랑 하지말라는 심시선씨의 조언 하에 9년동안 지내오지 않던 제사를 그의 자녀들은 10주년을 맞이하여 하와이에서 특별한 제사를 하기로 한다.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가계도가 복잡하여 처음엔 책 읽기가 버겁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몇 장 읽다 접고 며칠 후에 또 몇 장 읽다 접고를 반복한 후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끝내 다 읽어버렸다.
심시선의 파란만장하다면 한 그의 일생을 읽으며, 명혜, 명은, 명준과 난정, 경아 그리고 그의 자식들 화수, 지수, 우윤, 규림과 해림의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버릴 수 없는,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이야기들이 꾸려져 시선을 뒷받침한다.
삶을 살아오며 이렇다 믿게 된 어떤 이야기들도 아무렇지 않게 내 고정관념을 바꿔주는 문체들로 가득하다.
이래서 정세랑 작가의 글이 유명한건가? 특유의 글솜씨라는 것이 과연 이걸 말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사람의 기억이란 어디서 분절이 생기는걸까?
추억과 기억 한 끝 차이다.
무언가를 추억할 땐 어떤 방식의 사고를 통해 기억이 추억으로 저장이 되는지 많이들 생각하곤 한다.
반면에 기억은 깊게 성찰하고 분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깨달음을 준 에피소드도 몇 있지만, 시선의 이야기만큼 깨달음을 주는 구절은 없었던 것 같다.
책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책을 읽으며 중간에서부터 깨달았고 나 또한 그의 자식들과 같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시선으로부터,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5
죽음을 생각하는 건 언제나 삶을 생각하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건 끝, 종료, 소멸,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환영받을 수 없는 것. 나는 삶의 존재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해보진 않았지만 죽음에 관해서는 종종 생각해보곤 했다. 죽음이란 단어와 행복이란 단어가 공존할 수가 있나? 나에게 죽음이란 너무나도 두렵고 무서운 것인데, 내가 지극히 힘들고 아파도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더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마법같은 단어였는데...
책에 관해서는 사실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너무 큰 기대를 했던 탓일까
죽음에 관해 생각해보게 한다기보다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사연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그 이야기는 죽음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보여줄 뿐, 독자들에게 어떤 깨달음의 울림을 줄만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도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문체와 담담한 분위기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 자리에서 2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큰 공감과 울림을 얻었다. 좋았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조수경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