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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대답을 기대할 수 없는 큰 질문들,All The Big Qustions)의 표지 이미지

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밝은세상 펴냄

이 시대 최고의 페이지 터너 제조기 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 에세이. 그의 작품 저변에 흐르는 기성세대에 대한 극단적 적개심과 악행을 저지른 인물에 대한 무관용/무자비의 정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질고 까칠한 인물들과 서로에게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신랄한 대화의 구성은 아마도 그에게 상처를 준 부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자를 정신없이 몰고 다니는 스피디한 스토리 텔링은 그가 인생에서 경험한 이례적인 사건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정상적인 부모와의 관계, 결국 이혼으로 귀결된 결혼생활, 자폐증을 앓는 아들, 존경하던 인생멘토의 자살 등 더글라스 케네디는 불행한 환경이 빚어낸 소설가이며, 이런 불행은 그의 소설에서 고스란히 극단적인 인물들로 형상화되었고, 독자들은 이 가차 없는 인물들에 더욱 몰입하곤 한다.
에세이 말미에서 '용서'를 갈구하는 작가의 갈망이 느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출시된 그의 작품에서 '용서'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타인을 용서하는 더글라스를 언제쯤 볼 수 있을까?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2021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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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we2d9gizjxg

우선 잔소리부터 한 마디. 저자 로버트 그린은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3부작으로 유명해진 작가로 소개되어 있다. 독자들은 응당 <권력의 법칙>부터 읽는 게 순리일 것이다. 이 책 <인간 관계의 법칙>은 위 세 작품과는 별도의 책으로 생각하고 선택했건만, 이 책이 바로 <유혹의 기술>이었다. 3부작을 3부부터 읽은 것이다. 물론 앞의 두 책을 읽어야 이 책을 온당히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출판사의 이런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신경질이 난다. (혹시 의도된 부주의일까?)

작가 양반의 이력이 특이하다. 쓴 책들을 보면 당연히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했을 것 같은데, 잡지 편집자, 할리우드 스토리 작가 등 심상치 않은 경력이 섞여 있다. 이런 특이한 경력 때문인지 이 책은 살짝 B급 냄새가 풍긴다. (이 양반 머그샷을 보면 눈빛이 심상치 않다.)

팍스 로마나의 선봉장 줄리어스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후린 클레오파트라와 중화 린민의 영웅 모택동을 후린 칭칭을 예로 들며 '유혹'에 관한 제법 진지한 썰을 풀다가 책 후반부에는 아예 대놓고 상대를 유혹하는 권모술수를 설파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썬데이 서울에서 몇 차례 연재한 '이성 후리는 법'을 엮어서 책으로 펴낸 듯 하다. '오늘의 운세' 같은 내용을 이렇게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정성에 감복하여 끝까지 읽게 된다. (당연히 어느 정도 재미도 있으니까 읽게 된다.)

사람들이 항상 사서오경이나 고전을 읽을 수는 없다. 가끔은 이런 패스트푸드 같은 책도 읽으면서 뇌를 식힐 여유도 필요한 법이다. 이 작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열연한 류승룡을 생각하게 한다. 진지하게 엉뚱해서 은근히 마음에 든다.

인간 관계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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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we2d9gizjxg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살아 생전 탁월한 음악적 역량으로 부와 명성을 누렸던 축복받은 위인이었다. 바흐가 가족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소박하고 독실한 삶을 살았다면, 헨델은 그야말로 전 유럽을 들썩이게 했던 음악가이자 비즈니스맨이었다.

헨델은 음악에 연극과 무용, 패션, 그리고 과학기술까지 접목한 그 시대 최고의 공연 예술, 오페라에 30년을 바쳤다. 불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의 <리날도>를 위시해 42편에 달하는 오페라를 작곡했고, 이 후에도 <메시아>와 같은 주옥같은 오라트리오 작품들을 남겼다.

헨델은 함부르크에서 오페라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다음, 오페라의 본 고장 이탈리아에서 활약하며 오페라의 거장으로 거듭난 후, 오페라의 불모지였던 런던에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결국 영국으로 귀화하게 된다.

헨델은 자신의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소프라노를 섭외하고 이들을 극한으로 밀어붙이기로 악명(?) 높았는데, 당대 최고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를 어떻게든 스카웃하려 했으나 결국 라이벌인 '귀족 오페라단'에 빼앗긴 일화가 있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파리넬리를 보며 가발까지 벗어 던지며 감탄을 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첨언하자면 파리넬리는 영화가 그린 것처럼 비극적 삶을 살지 않았으며, 오히려 명성과 부를 누리면서 유쾌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영화는 얼마나 청승맞았던가;;)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바흐와 헨델이 항상 세트로 언급되는 이유가 있다.
우선 1685년생 동갑이다. 150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났으며, 만년에 시력장애를 겪다가 둘 다 홀린 듯 같은 돌팔이 의사 존 테일러(당시 수백 명을 실명에 이르게 함. 헨델의 경우 백내장)에게 수술을 받고 나서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된다.

화려한 업적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헨델이 로맨스나 스캔들 없이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점이 참으로 신기하다. 바흐가 음악의 이버지,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 그럼 둘은 과연 부부였을까?

책에 소개된 명곡들을 너튜브로 감상하고 리스트에 차곡차곡 저장하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다. 이런 즐거움을 주는 시리즈가 또 어디 있으랴. 이번 <헨델>편의 수록곡들은 선율이 세련되고 고급져서 헨델 매니아가 될 듯 싶다.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4

민은기 지음
사회평론 펴냄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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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k Kent

@9we2d9gizjxg

'일본에 시오노 나나미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양정무가 있다!'고 회자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

명불허전 난처한 시리즈의 명성을 클래식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서울대 음악대학장 민은기 교수가 직접 집필한 이 시리즈는 풍부한 삽화와 친절한 스토리 텔링, especially 훌륭한 선곡을 통해 지식/교훈/감동의 자비심 없는 3단 콤보를 선사한다.

첫 번째 수업은 '천재'와 '요절'이라는 극강의 로맨틱 조합으로 올타임 선호도 1위에 올라 있는 모짜르트 되겠다.
영화 <아마데우스> 때문에 졸지에 천하의 찌질이가 되어버린 살리에르는 실은 당대 음악가들의 존경을 받았던 격조 높은 궁정음악가였고, 지금도 영문도 모른채 무덤에서 억울한 잠을 자고 있을 터.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다 한들 이 누명을 어떻게 벗을 텐가)

너튜브에 난처한 폴더 생성 후 수록곡을 모두 담아보라. 최고의 콜렉션이 될 것이다.
이래 저래 무조건 소장각인 난처한 시리즈인 것이다.

R.I.P. 아마데우스 & 살리에르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

민은기 (지은이) 지음
사회평론 펴냄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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