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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클로버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다면, 수년 전 그들이 인간을 타도하려 나섰을 때 성취하려던 목표가 이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공포와 살육은 메이저가 맨 처음 반란을 선동하던 그날 밤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동물들이 기아와 채찍에서 해방되어 모두가 평등하고, 각자의 능력에 맞게 일하고,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날 밤 자신이 어미 잃은 오리 새끼들의 앞다리를 감싸줬던 것처럼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보호해주는, 그런 동물들의 사회였다. 그런데 세상 꼴이 어찌 된 것인가?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고, 사나운 개가 마구 돌아다니며, 충격적인 범행을 자백한 후에 갈가리 찢겨 죽는 동물들의 비극을 목격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에 반란이나 불복종은 들어 있지 않았다. 비록 이런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존스 시대보다는 훨씬 좋아졌고, 무엇보다도 인간이 되돌아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만은 잘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열심히 일하며 주어진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나폴레옹의 권위를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를 포함하여 모든 동물이 바라고 애써온 세상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풍차를 건설하고 존스의 총탄에 맞서 싸운 것은 결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녀의 생각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대충 이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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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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