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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문학동네 펴냄
[210328]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완독
별점: 4/5
줄거리:
빈집털이범 루크레시오는 어느 날 어느 저택에 몰래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머리카락이 없는 아이 칼비노와 마주치게 된다. 이후 루크레시오는 칼비노가 루크레시오의 침입을 눈감아주는 대신 그(그녀)의 아버지 행세를 해 주기로 하고 점점 알쏭달쏭한 사건들을 맞닥들이게 된다.
후기:
다양한 물음표를 던져주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답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그 해답을 굳이 설명해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다만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만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꼭 답이 한 가지만이 아닌 두 개, 그리고 여러개가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다.
루크레시오는 칼비노와 함께 정신병원에 있는 도서관에 가고 그 곳에서 자신이 책 속 인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이 느껴온 세상이 사실 꼭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점차 책의 재미 또한 깨닫게 된다. 때문에 칼비노가 루크레시오에게 던진 말도 인상적이었다. 루크레시오는 ‘자신이 제정신이라 믿는 미친 책’이라는 말. 칼비노(어쩌면 칼비나)는 분명 독특한 아이지만 어쩌면 그런 아이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 한 세상의 다른 모습 또한 보고 있을 지 모른다.
책의 소제목에는 계속해서 A야, B야? 라는 말이 등장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어느 것에 대한 특정하고 유일한 답을 찾으려 하지만 칼비노는 그런 루크레시오에게 A일 수도 있고 B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그동안 해답을 ‘하나’로 정하려 했을까? 였다. 답은 무척이나 많을 수도 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아예 없을 수도 있지 않은가?
유쾌하고 기이한 느낌의 책으로 흡입력 있고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끔 해준 책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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