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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스이카
하야시 미키 지음
놀(다산북스) 펴냄
읽었어요
[210410]
미안해, 스이카 완독
별점: 5/5
줄거리:
반에서 잘 나가는 무리인 요코 패밀리는 언제부터인가 치카를 따돌리고 이를 지켜보던 열 네살 소녀 스이카는 치카를 위해 손을 내민다. 그러나 요코 패밀리는 스이카의 말에 치카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는 대신 스이카를 따돌리기 시작하고 따돌림이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변해가지만 반 아이들중 그 누구도, 심지어는 치카까지도 스이카를 도와주지 않는다. 절대로 그들의 따돌림에 지고 싶지 않아 묵묵히 견디던 스이카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버린다.
후기:
책을 읽으면서 정말 펑펑 울었다. 단순히 누군가가 잘못해서, 누군가가 미워서가 아니라 스이카와 스이카를 둘러싼 현실이 너무나도 안쓰럽고 괴로웠다. 따돌림 당하는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준 스이카이지만 도리어 그녀가 당하게 된 따돌림과 괴롭힘은 치카가 당한 것의 몇 배는 더 정도가 지나쳤고 스이카는 그런 상황에 휘말리게 되면서 치카를 원망도 하지만 결국은 모두 같다는 판단을 내린다. 스이카도 치카가 괴롭힘을 당할 때 방관을 하기도 하였고 같이 괴롭히기도 했으니까.
학교를 가는 것이 죽는 것보다 싫었던 스이카는 우연히 유리에 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서로의 아픈 부분을 보듬어주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둘의 관계가 스이카의 선택을 조금이나마 늦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집단 따돌림과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을 마냥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스이카처럼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는 사실을 되새겨주었다. 뉴스 등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왜 아무도 말려주지 않느냐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결국은 그 상황에 가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다. 세상에는 수많은 스이카와 치카, 요코 패밀리가 있을 것이다. 당장 이 책만 해도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스이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작정 치카들을 욕하기보다는, 요코패밀리들의 행동을 부추기기보다는, 유리에처럼 따뜻한 말을 한 마디씩 건네주며 힘이 되어주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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