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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
유영민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10419]
오즈의 의류 수거함 완독
별점: 5/5
줄거리:
밤마다 의류 수거함에서 옷을 훔치는 고등학생 소녀 도로시. 그녀는 의류 수거함에서 옷을 꺼내어 옷가게를 열고 있는 ‘마녀’에게 옷을 주고 돈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은 우연히 노숙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안쓰럽게 여겨 옷을 건넨다. 이후 둘을 가까워지게 되고 ‘숙자씨’를 시작으로 마마님, 카스까지 만나게 된다. 평소와 같이 의류 수거함을 털던 도로시는 누군가의 상장, 졸업앨범, 유서를 발견하게 되고 누군지도 모르는 누군가의 자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후기:
분명 가볍게 든 책인데 읽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었다. 의류 수거함으로 시작된 인연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사실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언뜻 보면 도로시의 상황이 허무맹랑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원하던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한 뒤 자살을 하려 했던 그녀는 자신처럼 삶의 의지를 잃었던 누군가에게 세상은 그래도 여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나누어주려 했던 것이 아니였을까?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누군가는 세상을 비참하게 바라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릅답게 바라볼 수도 있다. 로도시처럼, 195처럼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무조건 비참하고 어두운 세상은 아니라고 짐작해본다. 자살을 하려는 이들은 죽고 싶은 의지만큼 살고 싶은 의지도 강하니까. 195도 세상을 떠나고 싶지만은 않아서 그도 모르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니까.
주제는 분명 어둡고 무겁지만 젊은 작가님의 현실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글체덕분에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동적이고 삶의 의지를 불어넣어준 책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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