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해변으로 거북이들이 많이 올라왔다. 사치의 아들 데카시는 그 거북이들을 쫓아 온 상어에게 다리를 뜯겨 익사한다. 평소엔 상어들이 서퍼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했다. 데카시는 몇 가지 우연이 겹치는 바람에 죽은 것이다. 사치는 그 뒤로 해마다 아들이 죽은 기일쯤이면 하나레이 마을을 찾아 몇 주간 머무른다.
사랑하기는 했지만 인간적으로는 어떻게도 호의를 가질 수 없었다는 자식이 죽은 곳을 매년 다시 찾는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기담의 분위기가 짙은 소재와 여운 남는 결말 덕분에 수록작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하나레이 해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