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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은이), 박문재 (옮긴이) 지음
현대지성 펴냄

4/21~5/4

흥미롭게 읽었고 당시의 비극과 서사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 좋았지만, 나의 부족한 표현력으론 기술하기 어려워 ㅠㅠ 옮긴이의 해제(解題) 부분에서 일부 가져와 남겨봅니다. ^^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원전 335년경에 쓴 작시론이에요. 즉,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다룬 글이지요.
원래 두 권으로 구성되어, 1권에선 비극과 서사시를, 2권에선 희극을 다루었지만, 지금은 1 권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1권 “시학”은 크게 3 부로 나뉘어, 1 부(1~5장) 는 시 일반을 다루고, 2 부(6~22장)는 비극을, 3 부(23~26장)는 서사시를 다룹니다.

재밌는건 나는 여태 시, 소설 등의 문학을 ‘창작’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시에는 이러한 문학을 ‘모방’이라고 보았다는 거에요.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비롯한 여러 예술의 본질을 “모방” 으로 보았고, 비극은 현실에서 보편진리를 찾아내어 모방하는 것이라며, 철학보다는 못하지만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사실을 나열하는 역사보다는 더 철학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비극에서 사람의 행위나 사건을 모방하는 까닭은, 비극의 목적이 감정의 정화, 즉 공포와 연민을 불러일으켜서 감정을 정화하는데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사람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고, 이런 이유로 그는 비극에서 플롯이 가장 중요하며 플롯은 철저하게 필연성과 개연성을 토대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책의 저작을 통해 당시 많은 시인이 본능에 따라 쓰고 대중은 재미로 즐기던 비극과 서사시를 하나의 철학이자 학문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따라서 “시학”의 진가는 인간 사회와 삶에서 본능적으로 행하던 것 속에서 진리와 선의 실체를 발견해내고, 철학이 추구하는 목표인 진정한 행복(유다이모니아) 이 거기에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2021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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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오역하는 말들 게시물 이미지
9/1 ~ 9/3

원래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잘 안 사는데… 평소 관심있던 번역가가 책을 냈길래 구입했어요.

아.. 진짜 울다 웃다 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남들과 눈물&웃음 코드가 좀 다른 편이라….강추는 못 하겠습니다만 😅)
어학적인 면에서의 번역 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생활 속에 녹아든 번역, 직역, 오역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을 들을 수 있어요.

읽는 동안… 저는 좋았습니다. 여러모로….^^

오역하는 말들

황석희 지음
북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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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게시물 이미지
8/19 ~ 8/25


인터뷰와 잡지의 기사, 인터넷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네요.

소설 속 주인공이 실제로 겪는 무서운 일을 묘사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읽으면서 오싹하다거나 소름 끼친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공포는 느낄 수 없었지만, 나름 마지막에 반전도 있고 ㅎㅎ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얼마전에 울동네 극장에서 상영중인걸 봤는데… 아직 하고 있으면 보러 가려고요 ^^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져 나왔을지 상상이 안 가서..기대됩니다 ^^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반타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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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플린님의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게시물 이미지
7/17 ~ 8//18

더위 탓만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책을 손에서 놓고 있었던 한 달이다..ㅠㅠ

언제부터인가 결혼식장, 돌잔치 보다는 병문안, 장례식장에 갈 일이 더 많아지면서 '죽음'에 관심이 생겼다.
관련 책들 중에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으면 하나씩 사놓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먼나라 이야기 같은 기분에 영 손에 잡질 못하다가, 문득 사유하며 찬찬히 문장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 이 책을 꺼내들었다.

우리가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생을 잘 끝맺기 위해서보다는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함에 있다는 것.
어디 하나 흘려읽을 만한 부분이 없었고,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

그렇지만, 다음 책은 좀 가볍게 읽을 책으로 골라봐야겠다 ㅎㅎ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유성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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