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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밀레니얼, 90년생보다지금 그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의 표지 이미지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이선미 (지은이) 지음
앤의서재 펴냄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책 뭔 데 이렇게 재밌어요? 마케팅 책이 이래도 돼요?)⁣
세상의 중심이었던 나는 생존을 위해 접어두고 사회와 조직에 순응해야 했다. 개인주의자인 이들은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몰두하기 시작했다. 나의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P.40~41) ⁣

X세대. 나이영역으로 말하자면 사실 나보다 쬐~끔 더 나이 많은 이들을 묶는 단어다. 영 포티. 맞다. 40대들. 우리 또래는 Y세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이 나이영역이 너무나 넓어서 우리는 Y세대의 맏형이자, X세대의 막내쯤이 맞는 세대다. 그러나 X세대의 특징이나 키워드를 찾아보면 우리 또래는 X세대에 가깝다. 정우성, 이병헌, 김혜수, 이효리, 젝스키스 등을 사랑하고 스포츠에 심취했다. 무엇이든 취미라고 말할 것들이 하나씩은 있었고 CDP에서 MP3, 스타텍에서 5G 휴대폰까지 혁신을 거듭 경험해온 세대. 내가 적은 것들을 모두 이해했다면 당신도 어쩔 수 없는 X세대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들은 그토록 열정적으로 살아왔음에도 딱한 단어 “낀 세대”인 사람들이다. ⁣

사실 이 책이 유달리 재미있게 느껴진 것은 저자의 담백한 말투도 한 몫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이해되고, 완전히 공감되는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생들이 온다>를 읽을 때에는 “학습”의 마음이었다면, 이 책은 다소 “위로”의 느낌이랄까. 실제 사무실내에서 “1990년대”생들과 “진짜 X세대” 사이인 나로서는 두 권 다 공존을 위한 비법서지만 말이다. ⁣

많이 쓰고, 나를 위해 쓰는 거대한 소비자 집단, X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X세대의 존재감은 지금껏 과소평가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소비 트랜드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그들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P.167) ⁣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책 말고 핸드백이나 신발을 올리면 인스타 팔로워가 훨씬 많아질 거라고. 내 “취향”이 단순한 “소비”로 폄하된 기분이 들어 불쾌해졌다. 물론 내가 소비가 적은 편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될 수 없고, 내 취향이 아니면 백 원짜리 하나 꺼내지 않는 나의 확고함은 나를 파워 쇼퍼로 만들지 못한다. 어쩌면 나 같은 성향이 가장 많은 집단이 30대 후반에서 40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심비”에 가장 많이 흔들리는 세대.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나의 욕망을 위해 소비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더욱 공감이 갔다. 돌아보면 지금보다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던 시절에도 나는 나를 위해 책을 샀고, 내 스타일의 화이트셔츠를 모았으며, 블랙 슬렉스를 사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바지에 열광하고 구두보다는 운동화를 선호한다. 나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그때의 나로 살고 있다. ⁣

X세대와 1990년대생이 차이가 여기서 발생한다. 동료를 바라노는 관점이 다르다 1990년대생은 상대평가 시스템에서 자랐다. 내 점수가 오르려면 옆 자리 친구의 점수가 내려가야 한다. 친구가 점수를 잘 받으면 같이 기뻐해 줄 수가 없다. 내 점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료는 잠재적인 경쟁자일 뿐이다. (P.125)⁣

이 문단 하나로 사실 1990년대생을 완전히 이해했다. 사실 우리 사무실의 90년생들은 또래보다 많이 착한 녀석들이라 크게 느끼지 못하는데, 종종 친구들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곤 했던 특징들을 완벽히 설명해주는 문단이었다. 협동이나 공존보다 경쟁을 먼저 배운 아이들. 문득 우리 아이들 세대는 어떤 모습일지 걱정스러워졌다. ⁣

전혀 재미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은 책에서, 깊은 공감과 재미까지 느끼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사실은 우리 시대의 포티들에게 안쓰러움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도 머지않아 맞이하게 될 40대지만, 지금의 40대들이 써가고 있는 혁신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편안한 40대를 맞이하게 되리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

모두가 젊은 세대에 집중하느라 잊어버렸던 이 시대의 허리축들은 단순한 소비마케팅의 대상을 넘어선다는 것을, 마케팅 책을 읽은 후 깨닫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
어찌되었건 이 책은 반칙이다. 무슨 마케팅 책이 이렇게 재밌고 공감 되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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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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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같은 인간임을 확인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식사를 함께하는 것처럼 서로 눈을 맞추며 일상을 나눌 때, 상대 역시 인간의 존엄성과 감점을 가진 존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아닐까요? 의미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식사를 함께하는 것도 같은 의미 아닐까요? 감정과 이성이 함께 어우러진 공감은 신뢰를 키우고 유대감을 강화해줍니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갈등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알려고 노력하면서 대화를 생산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에서 자신과 남을 모두 아는 사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p.132)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2025년의 끝자락이다. 2025년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은 해였다. 엄마가 아프셔서 긴장이 이어진 상태였고, 남편의 이직 등 개인적으로도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무척 많았다. 여기에 매일 화는 내는 사람과, 매일 짜증을 내는 사람이 동시에 있는 직장에 근무하다보니 정신적으로도 무척 지치곤 했다. 그런 나에게 권석천 작가가 묻는다. “멈춤버튼증후군”을 아느냐고. 아마 나도, 타인도 처음 만나는 단어일 “멈춤버튼증후군”은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중요한 순간에 잠시 멈추고싶은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맙소사, 딱 나의 마음이잖아. 그러나 우리는 단 1초도 삶을 멈출 수 없지 않나. 작가도 정지버튼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순간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에게 보낸 편지이자 치유의 기록으로 이 책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최선의 철학』에 한번 속아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최선의 철학』은 고대 철학가 12명의 사상을 바탕으로 현대의 삶에 적합한 지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자신의 경험 위에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마르쿠스, 호메로스, 세네카 등의 고대철학가들로부터 얻은 지혜를 투영하는 형식의 책이다보니 때로는 깊은 공감을 얻기도 했고, 때로는 이런 방향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내 심리상태때문인지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부분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그래서 또 다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말자는 다짐을 할 수 있었고, 그들과의 거리두기와 더불어 내 감정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도 필요함을 다시 인식할 수 있었다.

솔직히 『최선의 철학』을 읽기 시작할 때 만해도,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마르쿠스 등을 다 따로 읽어왔기에 기대감이 그리 크지않았다. 오히려 고전을 인용하고 감언이설로 살짝 덧칠한 책이 아닐까 하는 부정적 마음이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선의 철학』은 인용된 철학에 대한 타인의 촘촘한 시선을 읽을 수 있었고, 타인의 받아들임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작가가 정리해놓은 여러 비법(?)들을 간편히 읽으며, 이 분야에 해박한 이들과 독서토론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친숙한 언어로, 쉬운 어휘로 철학가들의 사상을 꼼꼼히 기록해두었기에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이 한층 가까이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복잡하고 불안한 이들에게 『최선의 철학』을 권해주고 싶다. 마음이 복잡한 순간 철학이 가야할 방향을 비추고 있던 것처럼, 당신들의 삶에도 그런 등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선의 철학』은 분명 그런 나침반이 되고, 등대가 되어줄 책이었다.

최선의 철학

권석천 지음
창비교육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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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또 열심히 살다 만나.
그 한마디에 내 심장이 오랜만에 쿵, 하고 요동쳤다. 그 문장은 나의 마음을 선명하게 깨웠다.
나라는 사람은 원래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다양한 일에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무기력의 그림자는 슬그머니 찾아오곤 한다. 갑자기 늦잠을 자거나,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도 있고, 하루종일 릴스와 쇼츠만 넘기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허무하게 저물어버리는 날도 있다. 그런 나에게 “열심히 살다 만나자”라는 말은 마치 심장 한가운데로 날아든 작은 폭죽 같았다. 잠자고 있던 나를 깨우는, 작지만 선명하게 반짝이는 울림. (p.139)


나는 연예인 자체보다는 배역에 몰입하는 사람이라 같은 배우가, 완벽히 다른 사람처럼 등장하는 것에 깊이 매료되는 편이다. 프레임 밖의 그들의 삶에는 그닥 관심이 없다. 그렇다보니 이미 애가 둘이나 있는 연예인부부의 결혼 소식을 몰라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사건사고 소식을 듣고도 “그게 누구?” 할만큼 관심이 없다. 그런데 그토록 몰라서 좋을 때도 종종 있는데, 바로 『완벽한 유결점』같은 책을 아무런 프레임 없이 만날 수 있을 때다.

나는 『완벽한 유결점』의 제목에 매료되었을 뿐인데, 책을 다 읽고나서야 작가님이 무척이나 유명한 분들의 딸이자, 본인도 매우 유명한 분이었던 것. 하지만 나는 그녀의 그 모든 배경을 몰랐기에 문장 자체의 맛에 빠져들 수 있었고, 그녀의 생각을 편견없이 읽고 느낄 수 있었다.

『완벽한 유결점』은 치열하게 노력하며 촘촘히 채워가는 기록들이다. 짤막한 에세이 형태기에 읽기에 부담도 없고, 술술 읽히는 매력적인 문장력이 돋보이는데, 그 안에 담긴 울림은 적지 않다. 사실 평소 에세이에 인덱스를 5개 이상 붙여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책에는 수십개의 인덱스를 붙였다. 내가 평소 생각하고 사는 것들을 타인의 문장을 통해 만나는 반가움도 있었고, 미처 나아가지 못한 영역의 생각들을 접하는 감사함도 있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만난 하루하루들을 유별나지 않게 차곡차곡 모아온 흔적들에서 삶을 배우고, 끈기를 배우고, 노력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완벽한 유결점』을 읽는 내내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기부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포기한 몇몇을 떠올렸다. 나 역시 나름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 환경을 핑계로 접어온 것들이 많았는데 “중요한 건 단 하나, 움직이는 것(p.27)”이라는 그녀의 말이 마음을 둥둥 쳤다. 봄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말에는 눈물이 조금 났다. “꺾인 가지에서도 잎은 자란다. 그것은 꺾였을 뿐, 아직 죽기 않았기 때문이다(p.89)”라는 말에 꺾였다고 방치해버린 꿈이 떠올랐다. 그래, 나도 힘들어도 늘 웃어야 할 이유를, 살아야 할 이유를 부지런히 찾아온 사람인데, 나이먹어가며 점점 그런 노력까지 놓아버린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

성당 마당에 앉아 『완벽한 유결점』을 읽으며 가을볕을 한껏 받았다. 하얀 책 위로 십자가 그림자가 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짊어져야 했을 것들을 내려놓고 보다 자유로워지길 생각했다. 혹자는 그녀가 부모의 유명세로 더 쉬운 삶을 살았다고 했을지 모르겠지만, 겪지 않아도 될 것들을 너무 겪은 삶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겠나. 그 삶위로 쌓아온 그녀의 지난 하루들을, 다가온 하루들을 가만히 응원해본다. 더불어 우리의 하루하루들도 함께, 격한 마음으로 응원해보며, 우리의 『완벽한 유결점』들도 치열히 채워가길 바라며.

완벽한 유결점

서동주 지음
필름(Feelm)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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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워킹맘이다보니 아이를 방과후나 학원으로 본낼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공백 등에 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일찍 체크카드를 쥐어주었던 것 같다. 아이가 이 돈을 지혜로이 쓸 수 있나 없나도 판단하지 못한 채, 쥐어준 카드의 뒷맛은 썼다. 카드를 쥐어준 첫 날, 한 친구가 “너 카드 생겼어? 그럼 그 기념으로 우정반지를 맞추자”고 아이를 꼬셨고, 금전 개념이 없던 아이는 홀랑 그 친구가 원하는 것들을 잔뜩 사준 것. 영악한 아이에게도, 우리 아이의 생각없음이 화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돈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채 카드를 쥐어준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그 후 아이는 한동안 돈 자체를 쓰지 않으려 했고, 지혜롭게 돈 쓰는 법을 알려주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돈이 좋은 열한 살』을 만났을 때, 우리 아이처럼 용돈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는 나이의 친구들에게 꼭 소개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그 사건 이후 몇 권의 경제책을 읽고 공부했지만, 가장 “용돈”에 집중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

『돈이 좋은 열한 살』에서는 강하의 일상을 통해 돈의 가치에서부터 금전의 희소성, 합리적인 소비, 착한 소비, 피해야 할 소비습관, 용돈 벌기, 물질만능주의, 용돈관리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고 접하게 될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 또 아이들이 공감하기 쉬운 물품이나 사례를 들고 있어, 더 쉽게 공감하고 이해하며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우도록 돕는다.

더욱이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동화형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더욱 쉽게 느껴질 뿐 아니라, 중간 중간 제시되는 과제로 인해 아이의 참여도 유도하여 보다 심층적인 읽기를 도와준다. 또 생각더하기 꼭지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확장하고, 이야기나눌 주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금전 대한 개념을 잡도록 돕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우리 아이의 학급에서는 교실화폐를 통해 월급을 벌고, 세금을 내는 등 실질적인 경제수업을 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을 통해 더욱 제대로 금전개념을 익히게 되어 큰 도움을 얻었다. 리셀마켓이나 착한 소비, 공정무역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용어들에 대한 학습도 가능해 더욱 유용한 읽기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무척 재미있고 쉽게 용돈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돈을 보다 지혜롭게 쓰도록 도와준 책, 『돈이 좋은 열한 살』였다.

돈이 좋은 열한 살

박현아 지음
노란돼지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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