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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하다. 책을 펼친 순간부터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는, 깊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새까만 물속에 잠깐 담가졌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어서야 꺼내진 기분이다. 그 속이 아비규환이었음은 더 말하고 싶지 않다.
한강 작가의 책 중에서 채식주의자를 먼저 읽어보고 싶었으나 하도 많은 사람들이 소년이 온다를 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길래 대체 얼마나 슬프길래 그러나 싶어 호기심에 구입했다. 책표지부터 심상치 않았기에 내가 잘 못 산 건가, 후회하는 거 아냐? 싶어 한동안 미루고 미뤄두다가 겨우 눈물을 쏟을 준비가 된 날 꺼내 들었다. 처음엔 한 챕터를 다 못 읽었다. 어떡하지, 이건 시작에 불과할 텐데 생각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정신이 멍해졌다.
가장 힘들었던 '2장. 검은 숨' 과 '6장. 꽃 핀 쪽으로'를 읽을 때 정말 힘들었다. 걱정과는 달리 눈물을 펑펑 흘리는 일은 없었다. 눈가에 고인 눈물을 억지로 참아가며 다음 줄을 읽어야 했다. 이것은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니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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