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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김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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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니나 상코비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이 책은 <책으로 변한 내 인생>에서 작가가 만일 무인도로 떠나게 된다면 가져가게 될 책목록에 이 책을 꼽는다고 해서 골랐다. 사람마다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그 작가님이 워낙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내 마음에 들 수도 있겠다는 확신도 있었고, 친정엄마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이 책을 구입했다.

그 동안 내가 읽어왔던 책은 거의 다 비소설이었고, 나는 소설을 읽지 않겠다는 내 나름의 고집이 있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좀 변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제작년이었나? 우리애 유치원 친구의 엄마가 나를 데려간 곳이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열렸던 김영하 작가님과의 만남이었다. 그때의 이야기 주제가 '우리가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였다. 내 기억엔, 사람이 사람을 통해 배운다는 것, 감정을 읽고 경험치를 쌓는 것, 그리고 서로 연결되는 일이 소설을 읽는 즐거운 작업을 통해 무한하게 가능해진다는 그런 이야기였던 듯 하다. 그리고, 연이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신간 홍보로 내한했을때 북토크가 열린다 해서 응모했고, 운좋게도 당첨되서 갈 수가 있었는데(사실 내가 그런델 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육아휴직 기간이었고, 두군데 모두 우리집에서도 무척이나 가깝다),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그만큼 정말 유익했고,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온다면 또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올해엔 독서스타일에 약간의 변화를 줘봤는데, 나쁘지 않다. 내 생각엔, 새로운 시도는 항상 즐거움을 수반하는 듯 하다. 왜 소설이야기를 잠시 했냐면, 이 책에서 저자가 읽은 1년간의 독서목록에 있는 책들은 정확치는 않지만 전부 소설이다.
니나는 암으로 친언니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1년 동안 매일 한권씩 책을 읽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대부분의 가족들은 그러다 말겠지, 내지는 그러다 일주일에 한두권 정도 읽고 말겠지 했다 한다. 남자아이만 넷인 이 책 저자가 책을 읽고 리뷰까지 쓴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라 생각한다.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은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고,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현명함도 필요했을 것이다. 니나가 꾸준히 하루하루 계획을 실천해 나가자, 그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며 꼭 읽어보라고 정말 두꺼운 책을 가져오기도 하고, 작가의 리뷰를 읽은 친구나 친척, 다른 지역 다른나라의 생면부지의 사람들도 니나에게 책을 보내주기도 하고 권하기도 했다 한다. 처음에는 읽을 목록을 미리 선정해 두고 독서계획을 짜게되므로 이게 참 곤란한 일이었지만, 나중에는 즐거운 일이 되었다한다.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권하고 공유하는 일은 영혼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하며, 예전 친했던 직장동료가 니나에게 소설 한권을 권해주었는데, 그 책에 대해 자신의 안좋은 생각을 이야기한 일이 있은 후로 자기 자리에 잡담하러 오는 일이 없게된 일도 이야기한다.

책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나는 매일 한 권까지는 어려워도 일주일에 1권은 읽고 리뷰를 써야겠다고 조심스레 계획을 세워본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우리 애들과 남편과 같이 해보고 싶은 일이 또하나 생겼다. 여름방학때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추리소설을 읽는 것, 이걸 우리집 가족전통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니나는 어릴때부터 책으로 둘러쌓인 분위기에서 자라왔고, 부모님도 책을 무척 좋아하시기도 했고, 여름방학때마다 온가족이 모여 추리소설을 읽는 가족전통이 있다고 한다. 가끔 읽은 책이야기를 친정엄마와 할 때가 있는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애들과 남편과 같이 얘기할 수 있다면 정말 재미날 것 같다.
2021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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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뇌

이경민,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원 (지은이) 지음
몽스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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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독서

류대국 지음
프로방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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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한 줄: 내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지 말자.

몇 년 전 황농문 저자의 <몰입>을 재미나게 읽었던게 기억이 나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갑자기 했더랬다. 그런데, 회사 전자도서관을 검색해봤더니 이 책이 검색되는 것이었다. 사실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은 따로 있었는데, 미하이 미하이칙센트의 . 하지만, 검색 되질 않아 아쉬워하면서도 맥락은 비슷하겠지 뭐, 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초반 20%정도 읽다 보니 유연성을 기르는 법, 덜 부상 당하는 법 등에 대한 소개가 있어, 마라토너 선수들이 기량을 더 올리기 위해 찾아보는 참고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나같은 평범한 사람의 관점에서도 적용하고 실천해 볼 수 있겠다 싶은 점도 있겠구나 했다. 몰입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충만하게 하는 이유는 몰입이 탁월한 성과를 가져오고, 그 성과는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내 자신이 어떤 상황이든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높이고 행복도가 올라가게 되어 더 자주, 더 잘 몰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선순환을 가져온다는 내용이다. 몰입을 위한 필수적인 3가지 선행단계가 있는데, 1 명확한 목표, 2.해결과제와 기술의 균형 3. 정확한 피드백이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명확한 목표'없이는 몰입할 수 없다며, 나의 적절한 목표를 찾고, 달성 가능한 목표인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할 법한 SMART법칙을 소개해주는데, 기억해 두면 유용한 거 같아 옮겨 적어 본다.
Specific 구체적인
Measurable 평가가능한
Attainable 달성 가능한
Relevant 관련성 있는
Time bound 시간제한
또, 장거리 주자들의 몰입 경험에 대한 인터뷰 중에 기억에 남았던 것 중 하나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한 인터뷰이가 결혼했을 때,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와 장거리 달리기에서 경험했던 강렬하고 짜릿한 몰입을 꼽았는데, 금메달을 거머쥔 수상의 순간보다 더 행복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연습하면 더 자주 더 잘 몰입할 수 있게 되며, 애쓰지 않아도 뇌가 집중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재구성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자기목적정 성격과 성실한 특징이 있는 사람이 몰입에 더 유리하며, 그러한 사람들은 허드렛 일이든 장기목표든 흥미를 가지고 과정을 즐긴다고 한다. 다만 몰입은 결과여야 하며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챙김(mindfulness)명상도 몰입에 아주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몰입을 경험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게 된다는 점...참 인상적이었다. 또 책 마지막 부분 미하이 칙세트미하이 저자 자신이 1944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총성이 울려퍼지던 곳에서 체스 게임을 하면서 몰입 경험을 통해 배운 큰 교훈을 소개한다.
" 세상에 증오가 가득하고 무지막지한 통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우리에게는 안전하고 질서 있는 장소를 만들어낼 힘이 내제되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의 부제가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인데,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외 2명 지음
샘터사 펴냄

2022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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