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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만물의 근원’이 가진 속성이다. 그 속성의 하위 형태인 만물의 가치는 그 속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다시 말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내포하고 있는 만큼의 덕에 따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한 가지에 집중 된다. 그러므로 밖으로 돌아다니며 헤매지 말고 만물의 근원과 더불어 자신의 내면에 머물도록 하자. 이 신성한 사실을 단도직입적으로 선언해, 인간과 책과 제도라는 침입자 무리를 깜짝 놀라게 하자. 침입자들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명령하자. 왜냐하면 우리의 내부에 신이 함께하고 있으니까. 우리의 소박함으로 그들을 판단하자. 자신의 법에 따라 살아가는 유순함을 통해, 우리가 본래 갖고 있는 풍요함에 비해 자연과 운명이 준 것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보여주자.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리석은 대중에 불과하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경외심을 품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집에 머물면서내면의 큰 바다와 교류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남의 항아리에서 물 한 잔을 구걸한다. 우리는 혼자서 가야 한다.
고립은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 이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을 고양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자기만의 성역에 있으려 할 때면, 때때로 온 세상이 공모해서 사소한 일로 당신을 괴롭히려 드는 것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움직이지 마라. 그들의 혼란 속으로 들어가지 마라. 당신의 우유부단한 호기심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을 괴롭힐 힘을 준 것이다. 누구도 내 행동을 통하지 않고는 내 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갖고 있지만, 욕망 때문에 그 사랑을 잃는다.”
순종과 신앙이라는성스러운 경지에 곧바로 도달할 수 없다 해도, 적어도 유혹에는 저항하자. 싸울 태세를 갖추고 우리 색슨족의 가슴에 토르와 보단을, 용기와 굳은 절개를 일깨우자. 지금처럼 평화로운 시기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 거짓된 친절과 거짓된 애정을 점검하자.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속고 속이는 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더는 그렇게 살지 말자.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자.
“아버지여, 어머니여, 아내여, 형제여, 친구여. 나는 지금까지 외견만을 좇아 당신들과 함께 살아 왔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는 진리의 소유물이다. 지금부터 나는 영원의 법이 아닌 어떤 법에도 복종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시라. 혈연 이외에는 그 어디에도 묶이지 않을 것이다. 부모를 모시고, 가족을 부양하고, 한 아내의 순결한 남편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새롭고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세상의 관습을 그대로 따를 생각은 없다. 나는 나 자신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이제 더는 당신 들을 위해 나 자신을 파괴할 수 없다. 또 당신들을 파괴할 수도 없다. 지금 이대로의 나를 당신들이 사랑해 준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만약 당신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나는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사랑 받을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감추지 않을 것이다. 심원한 것이 성스러운 것이라 믿고,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대로,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저 해와 달 앞에서 언제라도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다. 당신들이 고상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나는 당신들을 사랑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위선적인 관심을 베풀어 당신들과 나 자신을 상처 입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진실하다 해도, 그 진실이 나의 진실과 똑같은 것이 아니라면, 당신들은 자신의 동료에게 충실하라. 나는 나의 동료를 찾을 것이다.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거짓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진실하게 사는 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고, 나를 위한 것이며,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지금 이런 이야기가 불쾌하게 들리는가? 하지만 당신들도 곧 나 자신의 본성뿐 아니라 당신들 자신의 본성이 말하는 것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진실을 좇아 살아간다면, 그 진실이 결국에는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나는 그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의 자유와 힘을 팔아버릴 수는 없다. 게다가 누구에게나 이성이 눈을 뜨는 순간, 절대 진리의 영역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내가 옳았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그들에게 한 것과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인간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동기를 버리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며 스스로 엄격한 주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내면에 신과 같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의 마음은 높고, 그의 의지는 충실하며, 그의 시야는 맑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진정한 교의가 되고 사회가 되고 법이 된다. 소박한 목적도 그에게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이 철칙으로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사회’라고 불리는 것에 요즘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이런 종류의 윤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깨닫게 될 것이다. 마치 근육과 심장을 빼앗겨버린 사람처럼, 우리는 소심하고 맥없는 울보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진실을 두려워하고, 운명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서로를 두려워한다. 우리 시대에는 위대하고 완전한 인간이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생활과 사회 현상을 혁신할 남자와 여자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산 상태에 있다. 자기 자신의 욕구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자신들의 실제적인 힘에 걸맞지 않은 야망을 갖고 있으며, 밤이나 낮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어 구걸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살림살이는 구걸하는 거지나 다름없다. 우리의 예술, 직업, 결혼, 종교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선택해준 것이다. 우리는 말로만 전사일 뿐이다. 운명이라는 고된 전장에서 강한 힘이 솟아나는 법인데, 우리는 그런 전장에서 달아나고 있다.
자기신뢰를 실천하면 새로운 힘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의 말이 몸을 얻은 것이 인간이며,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태어났다. 동정을 받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법률과 책과 우상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자기 안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라. 그러면 세상 사람들은 더 이상 당신을 가엾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며 존경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삶은 영광을 회복할 것이며, 그 철학자의 이름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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