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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인 (200만이 열광한 TED강연! 페이스북 성공 아이콘의 특별한 조언)의 표지 이미지

린인

셰릴 샌드버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무슨 수를 써도 사람들의 편견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고, 설사 부인하려고 시도했더라도 어차피 사람들이 믿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내는 신호와 내 본능에 근거해서 판단해보면, 문제를 일으켜봤자 시끄러운 페미니스트라는 소리만 들었을 터였다. 그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 여성이 직장에서 겪는 불이익을 지적하는 것이 푸념하거나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행동으로 잘못 해석될까 봐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일했다.
…여성 리더가 출현하리라는 우리 세대의 희망도 점차 빛을 잃어갔다. 구글에서 근무한 지 몇 년이 지났을 무렵, 이러한 문제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생각만 해도 두렵기는 하지만 이제 숙였던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결심했다.
220p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영향력을 소유한 사람은 누구든 명사와 기준을 장악하고, 영향력이 적은 사람에게는 형용사가 돌아간다”라고 주장했다. 어떤 여성도 자신이 달성한 업적에 형용사가 붙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명사가 되기를 원하지만, 세상은 여성에게 끊임없이 그들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214-215p

휴렛팩커드가 작성한 사내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공지한 필요조건을 100% 충족해야 공개 채용직에 지원하는 반면에 남성은 필요조건의 60%를 충족한다고 생각하면 지원한다. 따라서 여성은 ‘나는 그 일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나는 그 일을 하고 싶어. 방법은 일을 하면서 배우면 돼’라고 생각해야 한다.
101p

남성의 도움을 받은 동료는 신세를 졌다고 생각해 나중에 호의를 갚는다. 하지만 여성의 도움을 받으면 신세를 졌다는 느낌을 덜 받는다. 여성은 원래 공동체 작업을 좋아하고 남을 돕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플린 교수가 ‘성 에누리 gender discount’라고 이름 붙인 이 현상은 여성이 응당 공동체 작업을 좋아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직장에서 그 대가를 치른다는 뜻이다.
74p

사람들의 부당한 기대 탓에 여성들은 종종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는’ 처지에 놓인다. 이는 보상과 수당, 직위, 기타 특전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일 때 특히 심각하게 나타난다. …남성이 자기 이익을 위해 협상할 때는 불리한 점이 거의 없다. 사람들은 남성이 으레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고 인정과 보상을 받기 위해 공을 내세우리라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은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더라도 해를 입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것을 기대하므로 여성이 자기 이익을 주장하거나 자기 가치를 분명하게 밝히면 모든 사람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반응을 얻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성이 자기가 아니라 회사나 동료 등 남을 위해서라면 남성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여성의 주장이 자기 잇속만 차리는 행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이 자기 이익을 확보하려고 협상하면 사회의 성 규범을 거스르게 된다. 그래서 남녀 동료 모두 급여를 더 많이 받겠다고 협상을 벌인 여성과는 함께 일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렇게 행동하는 여성은 협상을 자제하는 여성보다 요구 사항이 많은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여성은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하워드가 될 수 없고 하이디일 수 밖에 없다.
75-76p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1년 7월 8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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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jiht4a

물론 다른 이들의 불운을 열거해야만 자신의 행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그 친구들은 나름대로의 삶을 찾았고, 펜션을 운영하거나 9급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저보다는 휠씬 안정적 일겁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갈채를 받으며 무대에서 퇴장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저는 그중 하나가 아니었을 뿐이라는 현실입니다. 철저한 배경으로서만 존재하다가 소실점 너머로 사라진 다른 수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요.




오래된 단도라든지 수도원의 필사본이라든지 그시대에밖에 볼 수 없었던 중세의 물건 같 은걸 하나 지니고 있을 걸 그랬나. 그래봤자 어떤 고고학자의 유물을 훔쳤다는 오해나 사겠지. 지금 상용하지 않는 먼 옛날의 언어는 혀뿌리에서 녹아 잊힌 지 오래다. 그러나 자기가 지금 여기 존재한 다는 것에 어떤 논거가 붙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세상 어느 저울로도 달아볼 수 없는 무한한 공허와 고독을, 무슨 수로 증명한다는 것인가?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 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 돼."




그것은 기억하기로 그들이 세상에 와서 처음으로 지은 구두였을 것이며, 안은 숙명이나 법칙과 무관하고 부나 명예나 아름다움에의 탐닉이 아닌, 다만 누군가의 미소와 누군가의 평화를 위해 구두를 지은 것이 그들의 시작이었음을 잊지 않았다.
그로부터 수많은 세월의 켜가 쌓이고 가난한 구두장이 부부의 작업대에 매일 밤 한 컬레 두 켤레 네 컬레의 구두를 올려놓으며 여덟 컬레에 이른 어느 날 새벽, 부부가 준비한 답례품을 입고 신은뒤 사람의 몸을 갖게 되고 나서도 그들은 최초의 구두를 오랫동안 떠올리곤 했다. 그들이 이 같은 불완전한 몸, 신이 배열하고 조율한 자연의 순 리에 어긋나는 육신을 입게 된 것이 오랜 노동 끝의 선물인지 저주인지, 이 몸의 의미가 어디있는 지는 알 수없으나 굳이 알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최초의 마음을 윗지 않는다면.

바늘과 가죽의 시

구병모 (지은이) 지음
현대문학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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