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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배사 이야기
배윤슬 (지은이) 지음
궁리 펴냄
공기업 사무직 9년차.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무직이라는 내 직종이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참 쓸모없는 일임을 알아챘다.
내 자리는 누구든 대체가능하며 내가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그간 내가 해온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것을. 전혀 다른 나라에 살게되었을때를 가정하면 더욱 강렬히 와닿았다.
나 자신으로 완전한 직업은 뭐가있을까를 생각하다가 기술직을 떠올렸고 내 체력과 견주다가 이내 생각하기를 그만두고야 말았었다. 그러면서도 용기있게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팔로우하며 그들의 길을 관찰하는 것으로 어느정도 나의 호기심을 채우곤했다.
이 책은 (아침 출근길에 듣는) FM대행진에서 소개해줘서 알게됐고 머리하러간 미용실에서 2시간만에 다 읽었다. 내가 하던 고민들과 맞닿아있는 그녀의 고민이 쉽게 읽히지 않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행동으로 '다음'을 보여주려는 그 묵묵함에 괜히 든든한 기분이 들기도했다.
과연 나는 나의 다음을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 모르겠다. '아직'이란 말을 붙였다가 지웠다. 그럴만한 용기가 있는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이라고 할만큼 뻔뻔하진 못해서.. 농담처럼 말하듯, 죽을때 묘비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라고 쓰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배윤슬 도배사의 앞으로를 응원하며 나 자신에게도 조금은 용기를 내보자고 생각해보는 밤이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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