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소위 '지하 아이돌' 그룹 '베이비☆스타라이트'의 멤버 이즈미가 소속사 대표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아이돌 문화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집필된 만큼, 업계의 어두운 이면과 구조적 부조리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읽는 내내 '죄'보다 먼저 떠오른 감정은 '연민'이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그 꿈은 왜 현실이 될 수 없는지, 왜 그림 속에만 존재해야 하는지...
읽고 나서도 오래 여운이 남는, 여러 생각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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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08
우리는 수렁에서 기어 올라왔다. 진짜 원하는 것은 더 위 에,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수렁 안에도 있었다. 수렁에서 발버둥치는 동안 우리는 이미 원하던 것을 손에 넣었다. 그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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