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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울고, 웃고, 소란을 떨며 한 뼘 성장한 결혼입문자의 유쾌짠내 신혼 보고서)의 표지 이미지

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김수정 (지은이) 지음
마인드빌딩 펴냄

<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는 '그래서 결혼했더니 어떤데'라는 질문을 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7월에 읽은 <환장할 우리 가족>은 가족이라고 해도 '우리'를 너무 강조하기보다는 '나'와 '너'를 존중하자는 게 포인트였다면 이 책에서는 가족을 뭐라고 말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에세이다보니 재미있게, 쉽게 잘 읽혔다. 공감가는 대목도 여럿 있었다.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결혼생활은 서로의 체취를 감당하는 행위라 생각한다. 피로의 냄새가 풍기기 시작할 때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데이트 말고, 피로의 냄새와 함께 우리 집으로 향하는 일. 밤사이 수북이 쌓인 침 냄새와 머리 냄새을 맡는 바쁜 평일의 아침. … 부끄럽지만 솔직한 단상이다.』
- p. 108-109 신혼집 변기가 막혔다 중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결혼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할 예비 신혼부부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결혼식은 꿈같이 흘러갈 시간이고 그 이후가 진짜 삶이라는 것을 알아야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한다. 별 것 아닌 사소한 걸로도 토라지고 싸우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바쁜 남편을 대신해 틈틈히 가구를 주문하고 택배를 정리한다. 일이 너무 바빴던 어느 날 뜯지 못한 택배가 잔뜩 쌓이게 된다. 남편은 왜 안 했냐고 이야기했고 그 말에 빵 터진 저자는 [한 달 내내 야근해서 만든 제안서를 어쩌다 한 번씩 들여다보기만 했던 동료로부터 '폰트를 왜 맑은 고딕으로 했어, 바탕체로 하질 않고'라는 안 들어도 될 소리를 들은 듯 참을 수 없이 불쾌했다.(p.113)]고 한다. 몇 십년간 '나'로 살다가 '너'와 부부로서 함께 살려고 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안 맞는 것 투성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가 '너'를 선택했기에 벌어진 일인 것을.

이 책은 에필로그가 정말 진국이다. 에필로그만으로도 책을 읽을 이유가 충분하다. 누군가 결혼한다면 선물하고 싶다.
2021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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