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 팔로우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선집)의 표지 이미지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열린책들 펴냄

𝕋𝕙𝕖 𝕠𝕝𝕕 𝕞𝕒𝕟 𝕒𝕟𝕕 𝕥𝕙𝕖 𝕊𝕖𝕒
#노인과바다 #어니스트헤밍웨이 🇺🇸 1952
⠀⠀⠀⠀⠀⠀⠀
⠀⠀⠀⠀⠀⠀⠀
고기의 옆구리는 이제 거의 노인의 가슴 높이에 와 있었다. 노인은 낚싯줄을 내려놓고 그 줄을 발로 밟으면서 작살을 높이 치켜올렸다가 있는 힘을 다하여 커다란 가슴지느러미 바로 뒤의 옆구리에 작살을 박아 넣었다. 노인은 작살의 쇠 날이 물고기의 살 속에 들어박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작살에 기대 다시 한 번 온몸의 힘을 실어 쇠 날을 박아 넣었다. p92

디자인이 이뻐서 산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중 제일 먼저 골라 본 노인과 바다. 고기를 잡고 이틀 동안 사투를 벌이는 단순한 사건에 대한 묘사가 놀라웠다. 마침내 커다란 🦈 물고기를 잡고 돌아오면서 만나게 되는 상어들은 살아가면서 (혹은 인생의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잃게 되는 것들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소설이 상을 받고 찬사를 받는 숨겨진 의미는 모르겠지만 노인이 된 주인공이 스스로 자전적 회상을 하거나 3자가 되어 자신에게 하는 말 들의 무게감이 인상적이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갈뻔했던ㅜ) 쿠바의 🇵🇷 하바나. 하바나에 간다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2021년 8월 22일
0

더블헤드님의 다른 게시물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주거든요.” P148
⠀⠀⠀⠀⠀⠀⠀
⠀⠀⠀⠀⠀⠀⠀
서점이 있고 북토크가 있고 글쓰기 강의가 있다. 로맨스도 있다. 어쩌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뻔한 이야기. 소설 작가가 쓸 만한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슴슴한 평냉 같은 소설이지만 그 평범함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 더블헤드님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게시물 이미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동작은, 잠결에 일어서 있는 그의 페니스를 쥐고 마치 나뭇가지에라도 매달린 듯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이걸 쥐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방황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와서 이 문장을 곰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이 남자의 페니스를 손으로 꼭 감싸쥐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p10
⠀⠀⠀⠀⠀⠀⠀
⠀⠀⠀⠀⠀⠀⠀
자극적인 첫 문단에 동공이 커지고서야 경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누군가 한 명은 매해 받았을) 노벨문학상 수상작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간제 베프가 이 작가의 책을 권하여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샀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놈의 노벨문학상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의 어둡고 우울한 전개도, 아니 에르노의 이 끈적하고 적나라한 (글자 그대로의) ‘집착’은 마치 처음 맛 본 홍어와 과메기같이 기분 나쁜 거부감이 든다. 다만 집착이라는 소재 하나로 장편 소설 전부를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가 끝을 내버리는 확장성은 작가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하게 된다.
⠀⠀⠀⠀⠀⠀⠀
⠀⠀⠀⠀⠀⠀⠀
#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더블헤드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