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또한 자신의 청년기의 기억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며 자신의 인생의 일부를 지우고, 잊고, 부정하며, 타인을 부인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았는지.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임을 책에서 알려 준다. 사실을 모르고 책을 읽을 때의 느낌과 어설프게 기억하며 읽을 때의 느낌과, 거짓말을 알고 읽을 때의 느낌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독자들에게 이런 기회를 갖도록 장치를 설정해 글을 쓰고, 스토리를 구성한 줄리언 박스, 작가에 대해 경외감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