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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ied Life of A. J. Fikry (A Novel)의 표지 이미지

The Storied Life of A. J. Fikry

개브리얼 제빈 지음
Algonquin Books 펴냄

앨리스 섬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A.J. 피크리의 가게에는 위와 같은 모토가 적혀있다.
A.J.는 함께 서점을 열었던 아내를 여의고 술에 빠져 우울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지만 서점에 버려진 아기 마야가 찾아온 순간 그의 삶은 변한다.

어쩌면 예측 가능한 뻔한 전개일 수 있지만, 마음이 간지러워고 소소히 설레는 그런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의 삶에 스며들어있으며 어우러지는 책들이 반갑다.
책으로 맺어지는 연결, 책으로 전해지는 마음, 책으로 남겨지는 이야기 등

내게는 여전히 개미 기어가듯 이어나가는 독서습관이지만, 책에 흠뻑 젖어드는 느낌이 좋다.
2021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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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농하몽님의 The Little Liar 게시물 이미지

The Little Liar

미치 앨봄 지음
Harper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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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농하몽님의 Norwegian Wood 게시물 이미지

Norwegian Wood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Vintage Books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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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은 엘리 위젤이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서 남긴, 기억과 인간성의 한계에 대한 증언이다.
이 책은 사건의 기록이기도 하면서, 심정과 정신력의 기록이다.

위젤은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에서 본 인간의 얼굴을 담담히 적는다.
그는 울지 않는다. 대신 감정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날 밤, 인간의 신앙이 죽었다”는 그의 문장은, 단지 종교의 상실이 아니라 존엄과 의미의 붕괴를 말한다.

읽는 동안 숨이 막혔다.
감정의 폭발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그가 끝내 목격자로 남겠다고 결심한 태도였다.
고통을 증언한다는 건 고통을 다시 살아내는 일이기에, 그 선택은 신념이 아니라 사명처럼 느껴졌다.

『Night』은 과거의 기록이지만, 읽는 이는 지금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악의 구조는 시대를 넘어 반복되고, 기억하지 않으면 다시 일어난다는 사실이 책의 바닥에 깔려 있다.

조용한 문장들 사이에서 결국 한 문장이 남는다.
“나는 잊지 않겠다.”
그 말은 다짐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무거운 의무처럼 울린다.

Night

엘리 비젤 지음
FarrarStrausGiroux 펴냄

읽었어요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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