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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아워 1 (자정에 갇힌 세상)의 표지 이미지

미드나잇 아워 1

벤저민 리드, 로라 트린더 (지은이), 황소연 (옮긴이) 지음
비룡소 펴냄

[20211005]
<미드나잇 아워 1> 완독

별점 : 3/5

일단 1권을 읽었는데 2권을 읽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든다.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등장인물의 수가 많아지고 외국의 이름들도 그만큼 많아지며 내 머릿속이 1차로 복잡해지고, 이리왔다 저라갔다 하는 전개에 2차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마지막으로 밤의 주민, 낮의 주민, 밤의 경비대, 마법의 힘, 같은 요소들이 내 머릿속을 차지해서 뭐가 무엇인지 구분이 안 갔다. 그리고 끝까지 읽기 전까지 생각을 끈임없이 해야하는 책이었다.

책을 생각하며 즐기는 분들께는 좋을지 몰라도, 나는 생각을 안 하며 힐링하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소재도 꽤 평범한 편이었고, 읽을까 말까 엄청 고민했던 책이다.(결국에는 읽었지만) 이 책의 세계관은 어려웠지만,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용감한 소녀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주인공 에밀리는 납치된 엄마 아빠를 찾으러 밤거리에 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전에 읽었던 <코랄린>이라는 책도 비슷한 내용이라 거의 유사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그래도 구하는 내용은 아예 달라서 다행이었다.

읽으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생각은 우리에게도 이런 세상이 있다면, 하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 시간이 멈춰버린 곳, 영원한 밤의 세상이 존재한다면,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공포와 환상이 어우러지게 그려나간 작가의 아이디어가 대단했다. 비록 어지러웠더라도, 그 어지러운 걸 300쪽밖에 안 되는 책 안에 다 써내려갔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빅토리아 시대의 모습이 드러나며, 시간이 얼어붙은 세상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인 책이다. 밤거리에 나선 용감한 소녀의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한 모험 이야기.
2021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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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syun89v

20241222

마지막 책장을 덮었음에도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책에 담겨 있었던 서은 엄마의, 주연 부모님의, 거짓 진술을 했던 목격자의, 주연을 도운 담임선생님의 입장. 전편에서는 그저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사람들의 입장을 내가 이해했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있게 그렇다, 라고 대답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얽히고 복잡해진 관계에서 각 사람들의 입장을 보며, 나조차도 어떨 땐 서은 엄마의, 어떤 땐 주연 엄마의, 또 어떨 땐 다른 사람들의 편을 들었다.

주연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입에 쉽게 올랐다가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아무리 무겁고 중대한 일일지라도 저급한 말들로 치장을 해 주고 받으면 결국 가벼운 일처럼 보여진다. 아무리 진실이 들어났음에도 이 저급한 말들이 파편으로 날아와 주연의 마음에 생채기만 남겨 떠났고, 이 모든 상황들이 주연을 괴롭혔다.

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헷갈렸던 건 모순투성이인 등장인물들의 마음이었다. 주연과 서은이 살아온 환경을 눈에 띄게 대비되어 나타난다. 주연은 돈이 많은 집안에서 자라 자신이 원치 않는, 지나치게 꾸며진 것들로만 둘러싸인 채 자랐다. 그에 반해 서은은 가난한 집안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한 채 자랐다. 그런 서은과 주연을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여기서 서은은 1편에서 주연을 자신이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2편에서는 자신이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가장 먼저 주연에게 전화를 건다. 그런 서은을 향한 주연의 마음은 친구로서의 우정보다는 소유욕에 강했다고 생각한다. 주연을 서은을 가지고 싶어했고, 그런 소유욕이 모든 상황을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주연의 부모님은 본인들이 주연에게 모든 것을 해주었다고 생각했고, 주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문장 하나하나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그 사랑은 오로지 예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주연 부모님이 주연을 너무 사랑했기에, 내 딸만은 저 꼭대기에 있어야만 행복할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벌어진 상황이 아닐까 싶다.

서은의 죽음을 기점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서은 엄마는 처음에는 주연을 죽이고 싶은 아이, 라고 표현했다. 그러다 주연이 찾아오며 배고프다고 하자, 그런 주연을 살리고 싶은 아이, 라고 나타냈다. 서은 엄마에게 주연은 증오의 대상이자 자신이 죽은 딸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하게 편안한 대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1편의 이야기가 끝났을 땐 모든 게 이렇게 마무리될 줄 알았다. 그러나 2편에서 그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내지고, 또 마무리가 되었다. 그 마무리가 또다른 이야기의 문을 열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모든 게 무너지고, 끝났다고 생각하는 삶이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그것을 다시 만들어냈다. 이렇게 무너진 부분을 짓고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비로소 보통의 '삶'을 이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죽이고 싶은 아이 2

이꽃님 지음
우리학교 펴냄

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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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un89v

  • s17님의 2100년 12월 31일 게시물 이미지

2100년 12월 31일

이희영 외 3명 지음
우리학교 펴냄

2023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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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un89v

내가 읽어봤던 로맨스 소설 중에서 제일 좋았던 책. 서로 좋아하지만 사귈 수 없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설정도 좋고 여러 명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보여주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자신이 소중하고, 좋아했던 사람이 저승사자로 나타난다는 판타지스런 몽글몽글한 설정까지 좋았다. 다음에 또 읽고 싶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서은채 지음
황금가지 펴냄

2022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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