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 팔로우
이피게니에.스텔라의 표지 이미지

이피게니에.스텔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779년 30세에 지은 <이피게니에>는 아가멤논의 딸의 이야기다.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
트로이 출정 길에 바람이 불지 않아, 예언대로 장녀 <이피게네에>를 제물로 바치고, 복수를 다짐한 아내는 정부와 같이 10년 전쟁 후, 아가멤논을 죽이고, 이어 아들 오레스트와 딸 엘렉트라는 엄마를 죽이는 비극이 있은 뒤, 오레스트는 죽은 줄 알았던 <이피게니에>를 먼 타국 타우리스에서 만난다.

이방인으로 타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스를 그리워하며, 전쟁이 끝나면 2번째 죽음에서 구원해 달라고 (자신이 제물로 죽게 될때 신전까지 순간이동시켜 살려준) 다이아나 여신에게 기도한다.

사실 그녀는 최대 피해자다. 파리스와 헬레네로 전쟁이 발발하고 아버지는 딸을 제물로 바치고, 가족은 서로 죽고 죽이는 운명의 한 가운데에 서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한다.

사실 긴 독백과 한 무대에서 두명이 나와 길게 내뱉는 대사를 계속 읽기는 쉽지 않다. 역시, 독일 김나지움 학생들이 읽기 싫어하는 희곡들 중 하나란다.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대표작 답게 모방해서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으로 동생을 죽이려는 타우리스 왕에게 모두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설득하며 의지로서 운명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다.

나는 독일 작가가 쓴 그리스 비극보단, 18세에 쓰고, 쉽게 잘 읽히는 연예 소동극 <연인의 변덕> 과 <피장파장, 원제 공범자들>, 현실에는 없을 너무 착한 두 아내 사이에 선 페르난도의 자업자득 비애극 <스텔라>가 더 재밌었다.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 고전으로 전해 내려온 괴테,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조금 지루할지언정, 새롭고 기발하고, 재밌는 것이 많다.
0

진교왕님의 다른 게시물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0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0
진교왕님의 프로필 이미지

진교왕

@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0

진교왕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