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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지극한 김만중이 모친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소설. 주인공이 특화된 "미녀 모으기" 능력을 가진 조선판 난봉꾼 히어로라 말할 만큼 탁월하다. ^^
양소유과 8명의 여자들이 등장하는 판타지의 최고봉. 모두 소유에게 한눈에 반하고, 소유은 못하는 게 없다.
구운몽 제목은 성진과 8명 선녀, 총 9명이 인간세계로 {환생}하여 구름처럼 꾸는 꿈이란 뜻. 상진은 8선녀를 우연히 만나 애정을 느끼고 욕망을 꿈꾼 죄로, 상진은 양소유로, 8선녀는 각각 다른 지방에 여인들로 환생한다. 사실 처음 읽었을 땐 어찌나 재미난지, 무협지보다 재미났다. 8명의 다른 매력을 지닌 여성들과 차례로 만나 결혼하는 장면 자체만으로 짜릿하지 않은가? 모두 자주적이고 솔직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니, 지금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꿈의 문학, 환상문학>
9명 모두 행복하게 살다가 인생무상을 느끼고, 현실에서 한낮의 꿈인 걸 알고, 깨어 불교에 귀의한다. 성경 <전도서>의 저자인 솔로몬도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말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결국 마지막엔 인생무상(인생이 덧없음)이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까? 종교에 귀의해서? 욕망대로 살도록 태어났으나, 정도를 지키며 남에게 베풀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서? 결국 이 책에서 마음껏 상상해 보고, 현실에서 잠시 멈춰, 어떻게 살지 고민해 보라는 커다란 쉼표 같은 책이 아닐런지.
자식 낳고 온갖 부귀를 누린 소유 앞에 스승 육관대사가 나타난다.
"성진아 인간 세상 부귀를 겪으니 과연 어떠하더뇨?"
우리도 이미 살고 있는 인생이지만, 꿈과 환상 같고, 거품과 그림자 같은 하룻밤 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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