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자유이

@jayuyi

+ 팔로우
리진 1의 표지 이미지

리진 1

신경숙 지음
문학동네 펴냄

나는 역사스페셜 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여성 인물을 다룬 편은 놓치지 않고 보려고 한다. 나름 역사적 인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낯선 이름이 보였다. 바로 '리진'이었다. 제목이 더 흥미로웠다. '조선의 무희, 파리의 연인이 되다.'

우리나라 역사 기록에서는 리진이라는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1905년에 프랑스 사람인 프라댕•보티에 부인이 함께 쓴 '한국에서'라는 책에서 '조선의 무희였던 리진에게 마음을 빼앗긴 한 젊은 대리공사가 있었다.'라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그 대리공사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수 없으나, 많은 역사학자들이 추측하건대 콜랭드 프랑시라고 한다. 콜랭드는 바로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을 수집하여 프랑스에게 기증한(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원흉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역사스페셜을 보고 리진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기록이 없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녀의 삶을 소설화한 책 '리진'을 읽게 되었다. 나는 역사스페셜을 통해 그녀의 비극적인 결말을 알고 있다. 이 책은 1, 2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 1권밖에 못봤지만, 소설에서만큼은 해피엔딩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2021년 11월 8일
0

자유이님의 다른 게시물

자유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자유이

@jayuyi

1. 모르는 남자애의, 모르는 여자애, 38p
"해야지. 혈액형은?"
"AB형."
"아하, 어울린다."
"어울리다니 뭐가? 그러는 넌?"
"••••••AB."
"아하, 어울리는데."
"엥, 어째 업신여기는 느낌이네."
-> AB형이 어때서! 괜히 긁힌 AB형 독자가...

2. 걸음을 뗀 두 사람, 167p
"나한테는 책은 읽는다기보다 찾아갈 장소야."
-> 나에게는 책이란 무엇인가? 취미? 패션? 현실 도피? 어쨋든 상관 없다. 나는 아직도 책이 좋으니깐.

3. 이 여름은 언제나 한 번, 239p
"아버지, 우리는 달라져야 해요. 이제 도망치는 건 그만 두기로 해요."
-> 내가 우리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 우리 아빠는 언제까지 과거에 갇혀 사실건가!

4. 하얀 공백, 325p
단순히 가미야와 관련된 부분을 삭제하지 않고 나와 가미야를 바꿔치기해서 앞뒤를 맞추었다.
-> 잊혀진다는 건 어떤걸까? 난 죽더라도 사람들이 기억해주면 좋겠는데, 도루는 잊혀지기를 선택했다.

5. 모르는 여자애의 모르는 남자애, 357p
내 현재는 그 애가 만들어준 미래 덕에 있다.
-> 미래를 바꿔주는 사람이라! 나도 신랑에게 그런 존재일까?

6. 마음은 너를 그리니까, 371p
겨우 6년이 지났는데도 도루는 서글플 정도로 과거가 되고 있었다.
-> 시간은 소중했던 기억도 잃게 만든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은이), 권영주 (옮긴이) 지음
모모 펴냄

6일 전
0
자유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자유이

@jayuyi

  • 자유이님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게시물 이미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은이), 권영주 (옮긴이) 지음
모모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0
자유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자유이

@jayuyi

1. 금지된 관계

"바로 이것 때문에 너는 여기 온 거야!"
"나는••••••."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다고 할 수도,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없었다. 나는 몸을 돌렸다. 나는 그녀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너무 가까이 서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벌거벗은 몸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 제1부, 29p

제1부를 읽으면서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15살의 소년이 성적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36살의 성인이라면 분명 제지했어야 하지 않나? 어떻게 어린아이에게 그런 감정을 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책을 읽는 동안 불편함과 혼란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녀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아직 1부만 읽었기 때문에 그녀의 감정과 생각을 다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그녀의 행동이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

2. 문맹을 감추기 위해 전범이 된 여자

그렇다, 그녀는 그것을 위해 싸웠다. 그러나 그녀는 승리를 위해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이 노출되는 대개를 치르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녀는 또한 내가 그녀의 형량을 몇 년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그녀가 만들어놓은 자신의 이미지를 매도하는 것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런 거래라면 그녀도 직접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녀는 그것을 원치 않은 것이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이미지가 감옥에서 보낼 세월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 제2부, 148p

한참의 세월이 흘러, 한나와 소년은 법정에서 재회한다. 한나는 전범죄의 피고인이 되어 있고, 소년은 법대생으로 재판을 참관하던 참이다. 그때까지도 한나는 자신의 문맹 사실을 숨기고 있었지만, 그 덕분에 자신이 책임지지 않아도 될 죄목까지 모두 뒤집어쓰게 된다. 재판에 함께 회부된 무리들이 한나의 사정을 눈치 채고 한 짓이었지만, 한나 또한 상황을 변화시킬 생각이 없었다.

한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가스실로 보내질 유대인을 선별하는 일을 했다. 문맹이었던 그녀는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언제 가스실로 끌려갈지 모르는 사람들을 극진히 돌보는가 하면, 하나씩 불러다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기이한 행동도 보였다.

나는 이 대목에서 정말 충격을 받았다. 문맹을 숨기기 위해 전범임을 인정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치욕적인 비밀이라면 범죄자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걸까? 한나라는 인물은 여전히 내게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3. 끝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한나의 선택

"그 여자 정말 짐승이나 다름없었군요."
- 제3부, 227p

오랜 세월이 흘러 석방을 앞둔 한나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글을 배우며 자신이 저질렀던 죄의 실체를 더 깊이 자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소년이 보내준 테이프와 글공부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감옥과 달리, 바깥세상이 두렵고 무의미하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소년이 한나의 과거와 감옥생활을 수용소 생존자에게 전했을 때, 그녀는 “그 여자 정말 짐승이나 다름없었군요”라고 말했다. 이 짧은 한 문장은 한나의 죄와 존재를 단칼에 규정해버렸다. 어쩌면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뒤 내가 내리는 한나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이레 펴냄

1개월 전
0

자유이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