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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투르그인과의 전쟁터에서 포탄에 맞아 오른쪽만 살아남은 메다르도 자작, 조카인 나는 외삼촌을 3인칭 시점에서 그려낸다.

왼쪽이 모두 없다. 왼쪽 뇌, 귀, 뺨, 코, 입, 손, 팔과 다리가 없지만, 신기하게 반쪽만 살아 움직인다. 목발을 집고 말도 탄다. 어떻게?? ^^

이태리 고향으로 돌아온 자작은 나에게 독버섯을 튀겨 먹으라고 주고, 가벼운 죄를 지은 자신의 영지 내 산적들, 늦게 도착한 수비대 모두 20명을 교수형 시키는 무시무시한 사악한 반쪽이 되어 있었다. 이윽고, 오른쪽과 정반대인 왼쪽만 남은 자작이 살아 돌아와 선한 심성을 가지고, 둘은 대립한다.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 기괴적인 동화적 환상문학, 인간의 뒤틀리고 분열된 현대인을 그렸다.

오른쪽은 친절하고 선하기는 하지만, 음악은 불필요한 것이라며 금지하고, 가난한 사람 위해 곡식 값을 낮추라고 농부를 억압한다.

사람들은 "악한 반쪽보다 착한 반쪽이 더 나빠!" 라고 토로한다.

비인간적인 사악함, 비인간적인 선함 사이에서 마을 주민이 상실감과 고통을 느끼는 건, 우리들은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선과 악을, 자작을 통해 어느 한쪽만 있다면 완전한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

착한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때때로 사람들은 냉정하고 이기적이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조금 나쁜 짓을 해도 돈을 잘 벌고, 비밀이 있어야 매력적이라고도 말한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일까, 불완전할까?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선한 존재인가? 선한 존재는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인간의 이중성을 극명하게 반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책, 모두 결점이 있고 실수를 한다. 불완전해서 역설적으로 인간적인 나와 너를 발견한다.
2021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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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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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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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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