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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아베를 쏘다 (김정현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안중근, 아베를 쏘다

김정현 지음
열림원 펴냄

[안중근, 아베를 쏘다 - 김정현]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책

- "한편으로는 일본 왕에 대해 역적이라는 것도 들어 알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금 명치왕 의 선대인 효명 왕에 관한 것으로
이제 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당황한 원목이 재빨리 통역하는데,
'메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방청석의 웅성거림과 함께 진과는 법(法)을
들어 연거푸 두드리며 소리쳤다. "정숙! 정숙하라!"

- 오늘 또 다시 한국인을 겁내는 일본인이 있다 하면 그야말로
이등과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이 아니겠는가.

- 일본이 시점을 바꾸지 않으면 한일 간의 전쟁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 안중근, 그는 마침내 영웅의 왕관을 들고 늠름하게 법정을 떠났다.
<영국 더 그래픽, 찰스 모리머 기자>

- 우리는 결코 그들의 이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의 반성을 믿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들의 사죄에 섣불리 용서하고 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런 개자식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안배와 같은 이가 있기 때문이다.


동포에게 고함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을
해외에서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도달치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유한이 없겠노라.


아들 중근에게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2021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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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을 인상깊게 읽고 작가의 첫 장편 작품을 읽었다.
권박사의 13호 캐비닛을 관리하는 공대리.
그리고 그 캐비닛 안에 들어있는 신일류인 심토머들의 기록
그들은 돌연변이 종이었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입 속에 혀 대신 도마뱀을 키우는 여자
새끼 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남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고양이로 변신하고자 하는 남자
갑자기 시간을 잃어버리는 타임스키퍼
한명의 육체를 여럿이서 나눠쓰는 다중소속자
남성성과 여성성을 같이 가지고 태어나 자신의 정액을
자신의 질 속에 집어넣어 스스로 임신하는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

- 불행도 다행도 아니에요. 이런 건 우리삷에 그냥 있는 거죠.
저 바람처럼 저 나무처럼.

- 인간은 결국 자신이 증오했던 곳으로 돌아오고
그것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 재규어나 치타 같은 동족의 친구들의 점점 줄어드는
사바나와 열대우림 속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동안
고양이는 오히려 도시로 들어와 훌륭하게 적응했다.

- 파울루스 크뤼거라는 스페인계 아프리카 사람입니다.
고양이 변신에 성공한 전설적인 분이죠.

- 효율적인 삷이라니 그런 삶이 세상에 있을까.
혹시 효율적인 삶이라는 건 늘 똑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죽기 전에 기억할 만한 멋진 날이 몇 개 되지 않는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 시간을 저축하는 유일한 방법은 헐렁헐렁하게 사는 겁니다.

- 그것이 권박사가 행한 실험의 일부일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까?

- 곰탕 뚝배기에 냉면을 담아오면 그것은 냉면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 만들어진 곰탕일 뿐이다.

캐비닛

김언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3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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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혼불문학상 수상작품
개인적으로 올해의 책으로 꼽고 싶다.
26년간 굴착기를 몰던 주인공은 은퇴를 결심한 후,
버킷 리스트를 실천하며 헤어진 딸을 만나고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떠나는 부녀

그들의 스페인 여정 루트는 나의 지난 그것과 흡사했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바람과 한가로운 말라가의 해변
유명한 극장에서의 공연보다 더 열정적이었던
세비아 스페인광장의 플라멩고 무희
마드리드 산미구엘 시장의 타파스와 맥주
그라나다에서의 알함브라 궁전과 좁은 골목에 위치한 하몽집
나도 언젠가는 스페인어와 플라멩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물은 마지막장 그림과 같이 모자와 여행가방 그리고 긴양말

- 중절모를 쓰고 멋진 정장을 입고 붉은 행커치프를 꽂은 채 춤추는
남훈 씨를 보고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누군가가 손뼉을 치자 인종과
국적을 떠난 모든 사람이 환호하며 다 함께 손뼉을 쳤다.
그 리듬 속에서 남훈 씨는 뜨거운 불을 느꼈다. 그것은 환희와
쾌감과 자신감으로 벌겋게 솟아 그의 몸을 태우고 있었다.
이국적인 차림의 관객들 사이로 남훈 씨는 보연의 얼굴을 찾아냈다.
뜨거운 스페인의 햇살 아래서 그 쨍한 얼굴이 부서져라 웃고 있었다.
‘그래, 나는 플라멩코를 춘다!’

플라멩코 추는 남자

허태연 (지은이) 지음
다산북스 펴냄

2022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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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노라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눈을 뜨고
사서인 엘름부인의 가이드에 따라 인생의 한 시점으로 가서
여러가지 다른 인생을 경험 한다.
댄과 함께 펍을 운영하거나, 수영선수 출신 강연자로서 살아도 보고,
북극의 빙하학자가 되거나, 밴드로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기대했던 다양한 인생들도 불행의 순간,
후회가 되는 순간들이 있음을 알고 다시 라이브러리로 돌아온다.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고 순간을 행복해하며 살게해 주는 소설

- 삶과 죽음 사이에는 도서관이 있고 그 곳의 책에는 네게 일어날 수
있었던 다른 삶을 살아볼 기회가 담겨 있단다. 후회하는 일을 되돌리고
다른 선택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하겠니?

- 매일 우리는 새로운 우주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며 삶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사실 모든 삶에는 나쁜 일과 좋은 일이 모두 공존하는데 말이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은이), 노진선 (옮긴이)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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