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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지음
민음사 펴냄

아서 밀러의 희곡 3권이 있다.
1) 모두가 나의 아들 1947년
2) 세일즈맨의 죽음 1949년
3) 시련 1953년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작가로 세계적으로 많이 공연되고 사랑받은 작품으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1985년

도시에서 생존해야 하는 잔혹한 세일즈맨의 생존기.

아버지는 무슨 상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거운 가방 두 개를 양손에 든 채 팔러다니는 세일즈맨이다. 36년간 판매업에 종사했지만, 이제는 회사에서도 반기지 않는다. 거드름에 고리타분하고, 아들 비프와 해피와의 어릴적 추억을 그리며, 과거와 현실을 혼동하는 상태로 자살도 몇번이나 시도한 위태로운 60대 가장이다.

What's the matter with you?
야밤에 큰 소리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소란스럽게 하더니, 슬리퍼를 신고 산책을 나가는 아버지가 못내 걱정되는 비프.

아들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가진 아버지와 진로를 못 정하고 직장을 옮겨다니는 비프는 서운함과 오해, 생활고의 무게에 눌려 서로 논쟁을 시작한다.

이런 갈등은 흔하지만,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극의 힘은 바로 무대에서 생생하게 문제점을 전달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인 장르인지 새삼 전달된다.

직장에서는 해고 당하고, 친구에게 매주 돈을 빌려달라 한다. 자존심 센 남자가 부양해야 하는 가족 생각에, 부르르 손을 떨며 돈을 챙긴다. 공과금, 식비가 없으면 가장 빈곤한 무가치한 존재로 추락해 버리는 인간. 우리 스스로 편리하고 옳다고 만들어낸 문명의 결과다.

부모와 자식은 혈연 관계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부모의 기대치는 높고, 자식은 나름 이해 해 주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없다. 대화로서 풀기엔 그간 다져온 시간과 생각의 무게가 단단하다.

이번엔 영화가 책보다 낫다. 배경은 집과 사무실이 전부로 대사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므로, 자칫 지루하지만,
(책은 더 지루하다)
영화는 📚 책으로 놓칠만한 분위기와 감정을 더 세밀히 전달한다.
영화에 해결책은 없고, 가난과 허왕된 꿈, 세월의 덧없음을 잔인하게 조목조목 짚어낸다. 이렇게 격렬하게 묘사하다니,

없는 사람은 없어서, 직장인은 도망 칠수도 없는 직장에 묶인채 이 세상을 살아간다.
2021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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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예리함?

자전적인 이야기가 누구나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면, 평범하고 훙미를 잃는다.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니깐 당연히 특별해도, 식료품 판매업자의 삶은 평범했다.
의도적으로, 작가는 아버지를 👨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것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작가는 100페이지의 시작을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기억을 그저 보여준다. 1899~1967.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102쪽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202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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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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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힌다 싶을 때, 왕창 읽어야 하는 날이 간혹 있다. ^^

어머니는 오래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가끔 만나는 라디오 작가 딸, 아버지를 관찰하며 생일을 챙기고 같이 여러일을 같이하면서, 그 소재로 책을 쓴다. 유쾌하고 재밌다.

같이 어머니 성묘도 가고, 밥도 먹고, 친척도 만난다.

재산을 다 말아 잡수신 아버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결혼하지 않는 딸의 이야기. 우리는 가까운대도 서로에 대해 더 모른다.

전쟁은 지들이 저질러 넣고, 피해자인척, 1945년 소이탄이 떨어져 피난 가던 일을 말하기도 한다. 역시 일본인의 역사의식 결여다. 83쪽

"복과 화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256쪽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제인 수 지음
미래타임즈 펴냄

202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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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yowang

이영초롱은 1999년 고고리섬(제주 마라도 위 가상의 섬 🏝)으로 서울에서 전학 간다. 아빠의 사업실패. 제주공항에서 대정읍으로 버스타고 🚌 , 다시 섬까지 배를 🛳 탄다.

소녀는 커서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법조계의 이효리처럼 다시 서귀포 성산법원으로 발령받아서 온다. 하지만, 법정에서 "엿 까세요" 욕설 2번을 해서 좌천된거다.

복자, 고복자는 제주에서 사귄 친구다. 사투리를 쓰면서 먼저 다가온 복자도 제주에 다시 내려와 살고 있단다.

"제주의 여름이 바람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주의 가을은 빛이었다. 단풍나무 위로, 잘 익은 감귤 위로 떨어지며 섬의 톤을 농익게 만드는 빛" - 본문 중

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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