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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은이), 이영의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 주인공은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비극이다. 평범한 개인이 집권 세력의 허망한 이념 경쟁에 내몰리면 수용소 생활도 행복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이러한 불합리한 비극은 누구의 책임인지 저자인 솔제니친은 묵직하게 묻고 있다.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이후 슈호프로 통일) 소련을 반역했다는 명목으로 수용소에 들어왔다. 하지만 사실 그는 반역한 적도, 죄를 지은 적도 없다. 스탈린이 집권하던 소련은 슈호프처럼 무고한 시민도 손쉽게 죄인이 되는 야만의 시기였다. 같이 수감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죄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모두가 평범한 소시민이다. 물론 기득권에 빌붙어 근근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며 사는 몰염치한 인간도 있다. 무고하든 아첨을 하든 수용소에서 같은 생활을 반복한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비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저자인 알렉사드르 솔제니친은 슈호프의 수용소에서의 하루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지만, 그래서 더 비참하다.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열정적인 어휘로 맹렬하게 비판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하루를 잔잔히 보여주는 것으로 당시의 부조리는 충분히 전달된다. 저자는 실제로 소련 내 여러 세력에게 압박을 받았으며, 직접 경험한 수용소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구체적인 문장은 더욱 빛을 발한다. 단지 소련의 스탈린 시대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지배 계층의 횡포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것은 항상 사회 최악계층이었다. 따라서 역사의 암흑기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인류 역사 전체에게 묻고 있는 것이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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