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8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집.
고등학교 때 문학 문제집에서 '일락서산'의 앞부분만 접하며 '현대화된 고향을 보며 느끼는 상실감' 정도의 주제와 어려운 옛날 말들투성이의 어려운 글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진짜배기는 그 뒷부분부터였다.
거칠 것 없는 충청도 사투리와 비속어들, 아주 기똥차게 놀아주는 당시 아이들의 놀잇거리들, 세시풍속, 마을 사람들의 사건이 정말 재밌다. 비속어의 수위 때문에 참고서나 교과서에 수록되지 못했음이 틀림없다. 글솜씨가 워낙 위트 있고 찰져서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도 이 이야기가 불과 50년전의 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관촌수필>이 고향 버전이라면 또다른 작품인 <우리동네>는 서울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무조건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