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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신진 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의 표지 이미지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신조하, 유이립, 임하곤, 최희라, 이세형, 클레이븐, 강윤정, 이성탄, 안리준 (지은이) 지음
네오픽션 펴냄

표제작인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이세형)'와 '도덕을 도매가에 팝니다(클레이븐)'라는 단편을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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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에는 대리인으로 살아가는 여자가 나온다. 결혼식 하객, 새로 생긴 매장의 고객, 무면허 운전으로 사고를 낸 고등학생의 친척 역할까지 하게 된다. 이별을 대신 전하러 나간 자리에서는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대리 알바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대리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중 '감정 대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데이터를 얻어 AI 감정 서비스 사업인 '토탈 이모션'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연락을 받게 된다. 사업은 대박이 터졌고 초기 멤버인 두 사람도 대박이 터졌다.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실패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됐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노래를 선곡받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물건을 선물하면 좋을지까지 추천받을 수 있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행복은 찰나의 순간인데다 금방 적응된다더니. 남자는 공허함을 메꾸기 위해 돈을 주고 공연을 다니게 됐다. 세상은 그를 '최초의 감정 체험 구매자'라 불렀다.

소설 마지막에 등장하는 '나'는 미래에 겪을 경험을 팔아 돈을 번다. '위기에 처할 사람을 도와줄 경험'이나 '사랑에 빠질 경험'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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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도매가에 팝니다'는 도덕(道德)을 사서 업데이트 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택배업을 하는 정수는 밤낮없이 열심히 살지만, 도덕 3.0 이하는 해고하라는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일을 그만 둬야할 위기에 처한다. 핸드폰 업데이트 받는 거 마냥 충전기에 꽂아놓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값비싼 돈을 주고 도덕을 사야한다. 자신이 산 프로그램에 해당되지 않는 도덕 행동은 할 수 없으며, 법을 어길 경우 다리가 마비되고 경찰에 잡혀간다.

궁지에 몰린 정수는 자신보다 훨씬 높은 도덕 버전을 가지고 있는 노인을 죽여 단말기를 꺼낼 생각을 먹게 된다. 노인의 뒤를 밟아간 곳에는 노인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있었고 정수는 우연히 노인을 구한다. 정수는 이 일을 계기로 표창장과 상금을 받음은 물론 도덕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받게 된다. '이제 그는 진정으로 도덕적인 인간이 되었다.'라고 하며 소설은 끝난다.
2022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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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멘 작가가 보낸 편지를 읽으면 여름이 나에게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마음이 놓였다. 2년 전 여름은 참 아팠고 힘들었다.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여름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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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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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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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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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요리하는 고양이 식당과 연결된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고양이 식당같은 곳이 있다면 꼭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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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유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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