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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한길그레이트북스 81)의 표지 이미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지음
한길사 펴냄

처음 발을 들이는 것이 가장 어렵지 않나 싶었어요. 첫 장이 시작하기 전 책과 사건에 대한 간략한(?) 설명페이지를 한참을 읽게 되더라구요. 읽고 다시 되돌아갔다가 읽다가 다시 되돌아갔다가..(하하)

책의 첫 장이 시작하고나서부터는 오히려 읽기 수월했습니다. 저는 책보다는 기사를 읽는 느낌이었어요. 원래 한나아렌트의 기사였다고 하더라구요. 다소 단체의 명칭과 이름을 매치하기는 까다로웠지만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제가 이 책에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을 중점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바는 결국 '악이란 무엇인가.' 라고 생각되어요. 아이히만은 악마였기에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가. 저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히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사람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는 아주 평범했던 것이지요.

그런 사람이 그런 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법앞에선 한치의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부분에선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깐요.

그것에 대해 정확한 대답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었는데 모임에서 대화를 통해 답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악'은 모두에게 존재합니다. 다만 '무지'를 통해 덩치를 불려 세상에 나타난다는 걸요.
2022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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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구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문장 하나하나마다 보여 그것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걸 알려주고싶어하는 그 안달복달한 마음.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왔다갔다하는 구성은 이해와 집중을 더디게 만들었다.

구름에 대한 과학적 지식도 좋았지만 그보단 좋아함을 넘어서 사랑하게 된 사람에 대한 경외가 느껴졌다. 나는 요즘 사랑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좋아함을 넘어선 사랑.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나는 좋아함만 많아선 왜 깊어지지가 않는지.

구름을 사랑한 사람의 책에서 구름보다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몰입되는 요즘. 나도 무언가를 그렇게 사랑해 보고 싶다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영사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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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에 대해서 토론을 해본적이 있다.

저자는 2년동안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죽음을 선택하기위해 벨기에로 망명하여 안락사를 맞이했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문장은 하나다. “나는 욕망없이 살수없다.”

그렇다. 맞다. 나도 욕망없이 살수 없다.
밥을 먹을때 남들이 퍼준 숟가락을 힘없이 물어야하고, 걷고싶을때 걷지못하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지못하고, 눈을 비비지 못하고, 화장실은 수치스러운 공간이 될테며, 그럼에도 수치를 받아들여야하는 끔찍한 생애. 몸이 간지러워도 긁지못하고, 보는것 듣는것 만지는것 모든것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삶.
삶은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내야하는걸까.

나의 지인이, 나의 부모가 그 고통끝에 안락사를 말할때 그들의 빈자리를 슬퍼하는 내 모습에 무너져 그들의 고통보다 내 슬픔이 더 우선시되는거라고. 난처하게도 나는 그랬다.

죽음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은, 여름

안 베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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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 나를 이렇게 궁금해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들을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고 수수한것들이라도 나이기에 궁금해해준다면. 잡문집을 누가 읽어, 근데 하루키의 잡문집이라면 말이 다른것처럼.

나는 하루키소설은 그럭저럭인데 잡문같은것에 오히려 더 빠져드는쪽.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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