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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청민 지음
첫눈 펴냄

p. 72 아빠가 들려준 이야기 중
투박한 사랑의 표현은 다듬어진 문장보다 강하다는 거야. 진심을 보는 순간, 사랑이 확인되는 거지. … 어른도 가끔은 투박하단다. 네가 좋아하는 아빠랑 엄마도 그렇고. 하지만 투박한 표현들은 모두 진심이야. 사랑은 각각 다른 모양으로 표현되겠지만, 결국 하나의 마음으로 모이니까. 나보다 당신을 더 위해요, 라고 말하는 진실한 마음. 우린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잖아.

p. 105 그 애의 바다 중
모든 것이 그 애의 말 대로였다. 아름다웠다. 높은 건물 하나 없이 산과 산이 연결되고, 산 너머의 하늘이 풍경을 완성시켰다. 여름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는 나뭇잎들은 세상의 모든 생기를 끌어 모아 스스로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것 같았다. 세상 모든 초록을 끌어안는 생명력이, 깊은 땅속에서부터 뿌리를 내려 잎을 피우는 듯 했다.

p. 109-110 그 애의 바다 중
그 애의 바다였던 이곳에 내게도 조금은 의미 있는 공간이 되었다면, 이 바다를 여행한 것을 사람을 여행한 것이라 여겨도 될까. 그 애를 여행한 하루라고 불러도 괜찮을까.

p. 126 한계의 슈퍼맨 중
너무나 평범하고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그들이 결국 영웅이라 불리는 이유는, 아마 자신이 가진 한계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이겨내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나를 위해 끊임없이 맞서는 엄마 역시 영웅일 것이다. 엄마는 절대 나를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엄마에게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여전히, 아니 영원히 엄마는 나에게 슈퍼맨이다.

p. 149 출근길에 스치는 조각 중
조각은 우리 사는 순간들과 닮았다. 생각해 보면 오늘 하루도 아주 작은 형태의 조각들로 쪼갤 수 있지 않을까. 아침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우리는 수없이 다양한 조각들을 만나고 순간을 채우며 살아간다. 처음부터 완성된 하루라든지, 완전한 만남이라는 것은 없으니까. 그러고 보면 조각은 일부이면서, 하나하나 아름답고 의미 있는 전체일지도 모르겠다.

p. 204 단골집 중
그런데 나에게 단골집이 생겼다. 단골이란 단어를 곱씹자니, 절대 주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마음이 어느새 스르르 풀려버린 것 같았다. 서로의 이름조차 모르는 작은 점 같은 인연이지만 누군가는 나를 기억해 주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이 도시에 녹아들어가고 있구나. 내게도 단골집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무언가를 사랑할 용기가 솟았다.

p. 268 에필로그 중
하지만 나는 바다처럼 은은하고 한결같아요. 당신이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날 유치한 농담을 건네고, 머리칼과 등을 토닥이며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2022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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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두 시가 됐다. ‘쥐고 있는 것들을 놓기만 하면 떠날 기회가 있다’(95쪽)고 말하는 유진씨가 용감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면서 눈앞에 있는 모퉁이를 도는 용기였다.‘(251쪽)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펀자이씨툰 1

엄유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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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님님의 꿈속을 헤맬 때 게시물 이미지
“마음껏 울었니?”

가장 큰 하얀 새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울다 깬 아이들이 모인 섬에 도착한 ’나’는 ‘유리’를 만났다. 둘은 그곳은 천천히 걸었고, 때론 깡총거리기도 했다. 사탕 목걸이도 만들고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기도 했다. 새들에게 줄 빵도 만들었다. 섬에 있는 친구들과 빵을 나눠먹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맞았다. 이제는 잠에서 깨어날 시간.

“울다 잠든 밤, 우리는 꿈속을 헤맬 때 또 만날 거야.”

#그림책읽기

꿈속을 헤맬 때

송미경 지음
봄볕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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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집을 읽고 ‘나도 시 좀 써볼까.’ 그런 마음이 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라고 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시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10월

1처럼 말랐다가
0처럼 살이 차오르는
10월.

마음은 1말고 0처럼 되기를.

실컷 오늘을 살 거야

김미희 지음
우리학교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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