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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뻬의 어린시절
장 자크 상뻬 지음
미메시스 펴냄
전 '텔레라마' 편집장 겸 대표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이하 L)가 상뻬를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그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묘사로 행복을 전달하는 그림과 달리 상뻬의 어린 시절은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생활이란 늘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는 싸움, 서로 상처를 주는 말다툼, 쌓인 빚, 야반도주식의 이사로 이루어졌으니까요."라고 한 말에서 긴장과 불안이 느껴졌다. 그는 4시 15분이 되면 어떤 느낌이 온다고 했다. 그 느낌은 부모님이 싸우느냐 넘어가느냐에 대한 것인데, 얼마나 불안했을지 어린 상뻬를 다독이고 싶을 지경이다.
그는 이런 마음을 상쇄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라디오 방송을 듣기 위해 "아빠가 방송에 나와요!"라고 했던 것처럼. L은 삶을 꾸며 내면서 행복했냐고 물었다. 상뻬는 지금과 다른 삶을 꿈꾼다고 대답했다. "혹시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은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상뻬는 유년기에 가지고 싶은 것을 '평온한 가정'이라고 할 정도로 안정감을 갖고 싶었던 것 같다(하지만 본인의 자녀에게도 애정을 쏟지 못했다고 한다). 기쁨은 기적이나 벼락같은 것이라 칭하면서 "그런 기적들이 있어야만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믿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그의 상상력 속에서 벼락을 맞은 것처럼 즐겁다. 늘 즐겁고 싶다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나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처럼 나에게 위로를 준 그의 작품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기적같은 삶을 충분히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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