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쪽(염상진)
인간의 삶을 가장 비인간적으로 만든 악조건들을 척결해야 하는 마당에(사회주의 개혁) 그 기본 조건에 대한 충족(끼니)은 당분간 유보시켜야 한다. ... 그 아이들한테서 노예적 삶의 굴레를 하루라도 빨리 벗기기 위해서라도 혁명의 수행은 우선순위에 놓여야만 했다.
*232쪽(김범우)
굶주림 앞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일 수 있는가. 동물과 다름은 무엇인가.
*282쪽(운정 스님)
'나는 새가 창공에 그 발자국을 새기지 못하듯이 인간사 그 무엇이 영겁 속에 남음이 있으랴.'
세존의 말씀이 먼먼 메아리로 울려오고 있었다. 사람이 만들었을 뿐인 주의 주장을 서로 내세우며 그리도 인명을 쉽게 살상하는 땅이 장차 어찌 될 것인지, 운정은 칠흑의 어둠 속을 걷는 것만 같아 발이 자꾸만 헛놓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