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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2

박종인 지음
상상출판 펴냄

진주 기생 산홍

북에는 평양, 남에는 진주 기생이라 했다. 그 진주 기생은 달랐다. 1919년 3월1일 경성에서 독립선언문이 선포됐다. 18일 뒤 진주기생조합원 50명이 태극기를들고 경남도청에서 촉석루로 행진했다. 6명이 체포돼 고생을 했다. 전 경남일보논설위원 장일영이 말했다. "황소 목은 꺾어도 진주 기생은 못 꺾는다고 했다. 그만큼 강단이 있다는 거다."

강단은 다른 말로 절개와 지조志操다. 오동나무가 아니면 둥지를 틀지 않고 대씨가 아니면 먹지 않는 봉황 같은 지조다. 임진왜란 제2차 진주성 전투 승진후 일본군이 촉석루에서 자축 잔치를 열었다. 그때 논개가 게야무라 로쿠스케라는 장교를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들었다. 양반집 규수라는 후대 평가가 있지만, 진주성에는 그녀를 기리는 의기사가 있다. 다산 정약용, 매천 황현 같은 사내들이 의기사에 들러서 글을 남겼다. 정약용이 남긴 '의기사 현판에는 '정조 4년 경자'라 적혀 있다. '정조'라는 묘호는 왕이 죽고 붙는 이름인데,정약용은 어찌 임금 생전에 묘호를 알았을까. 후대에 제작하려면 똑바로 만들어야지, 우습기 짝이 없다.

강물 쪽 처마 밑에는 이런 시가 걸려 있다. '義妓祠感吟'(의기사감음, '의기사서 느낀 바를 읊다) 구한말 혹은 나라가 망한 뒤 촉석루에서 낮술에 해롱대는 명망가들을 조롱하는 시다. 맨 끝에 작가 이름이 나온다. '本州妓山紅(진주 기생산홍)'. 강단과 절개가 있는 여자, 진주 기생산홍이다.

고종 어진화가 채용신이 그렸다고 전하는 여덟 폭 <팔도미인도>에는 미녀 8명이 등장한다. 주로 기생들이다. 의기들이다. 채용신은 구한말 우국지사 초상화를 여럿 그렸다. <경상도미인도>에는 진주 관기 산홍상像이라 적혀 있다.산홍은 누구인가. 채용신이 모델로 삼았으니 의로운 인간임이 분명하고, 경상도대표 미인이니 남자들 눈에 용모가 아름다웠음이 분명하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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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율의 놀라운 덤은 어느때건 우리가 다른 선택을 하기 시작하고 다른 과정을 밟을때, 필연덕으로 지금과는 다른 위치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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