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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미경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내가 커 갈수록 실꾸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더 이상 외할머니의 실꾸리로 놀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실꾸리는 그렇게 언제인지 모르게 자취를 감췄다. 칠남매 중 외할머니를 가장 많이 닮았다는 우리 엄마가 올해 고희를 맞으셨다. 엄마 얼굴에서는 외할머니의 모습이 보이고 나는 점점 엄마를 닮아간다.'

'구멍가게의 이름이 친근함을 넘어 아름답게 들리는 건 가게와 이름이 갖는 어울림 때문이다. 또한 오랜 세월 사람들이 부르며 더해진 친숙한과 편안한 때문이고, 20년 가까이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진 나의 유별난 애착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한양수퍼, 복희슈퍼••• 가게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본다. 얼마나 정겨운 이름인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순리대로 사는 것, 자연스럽게 이치대로 사는 것이 아름답다난 평범한 비밀을 비로소 알게 된 거다. "그냥 그대로 살라"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 따라, 소박한 구멍가게들처럼 나도 생긴대로 앞으로도 평범하고 순탄하게 그렇게 살고싶다.'

RM이 추천했다는 책이다.
생각보다 좋았고, 재미있었다.

#이거실화
#겨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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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eun

@seeunofhd

희생당한 이들도 누군가의 부모, 아들, 딸, 손녀, 손자였다.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겨누고 있는 군대와 싸우기 위해 거리로 나간 이들은
청춘이었고 미래였고 대한민국의 시민이었다.
그리고, 너무 어렸다. 평균수명의 반도 못산 나이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국의 군대와 맞서 싸워야 했고, 그들에 의해 청춘을 빼앗겨야 했다.
이들을 잃은 가족, 친구, 주변인들은 평생을 고통받고 그리워해야 했다.
행복하게 살고 있던 가족은 하루아침에 아픈 가족이 되었다.
이 아픔과 슬픔을 누가 보상해 주나.

책을 읽으며 이 책의 배경이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것을 잊을 때가 많았다.
일제강점기인 줄 알았다.
너무 잔혹했고, 강압적이었다.
198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가 맞나 싶었다.
민주주의를 얻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들까.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민주주의.
그 희생이 있어서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왔는데
또다시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 시국에 이 소년이 온다를 읽어봐야 한다.
아니, 대한민국의 전 국민이 이 소설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희생의 일부분이 이 책에 담겨있으니까.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겠지. “소설인데 과장해서 썼겠지!” 아니, 더 잔인했고,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잔인했을 거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을 거야.
학생들을 고문하고, 총을 겨눈 너희,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강압하고 죽이고 고문한 일제강점기의 일본인과 다름없어. 아니 더 심해.

너무 화가 나고 어지럽다.
근데 화나고 어지럽고 읽기 힘들어도 읽고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게 우리나라의 역사니까. 우리가 민주주의라는 사회 속에서 살 수 있게 해준 그들의 이야기니까.
죽은 그 혼의 억울함과 슬픔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100%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같이 울어주고 싸워줄 것이다.

‘뭐가 문제냐? 맷값을 주면서 사람을 패라는데. 안 팰 이유가 없지 않아?‘
나는 이 문장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머리가 띵 했다. 진짜 몇초간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내가 책을 많이 읽어보고, 수많은 문장을 봤지만, 이 문장보다 잔인한 문장은 없었다.
이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서 이 문장이 실제로 누군가 내뱉은 말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민들을 그렇게 했겠지 ….

모든 이들의 죽음을 나는 겪어보지 못했기 공감하고 헤아릴 수는 없다.
하지만 각자의 죽음들이 다른 이들에 의해서 기억되고 추모 되기를 바란다.


별점은
너무 읽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어렵고 슬퍼서
4.5점 ..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펴냄

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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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eun

@seeunofhd

"그럼, 이게 바로 행복이지. 별거 있나? 왜, 넌 행복하지 않아?"
"아니,아니. 나도 행복해."

"그래도 스트레스는 받지 마. 100점도 좋지만, 엄마는 네가 노력하는 모습이 더 좋아."

"행복. 그러니까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첮으려고 수많은 행복을 만진 거야. 엄마는 네 잎 클로버를 찾아서 좋은게 아니라 다 같이 함께한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즐거웠어. 사실 세 잎이든 네 잎이든 그냥 토끼풀인데, 뭐."

#얇은책

오늘부터 행복할 거야

이진용 지음
큰북작은북 펴냄

읽었어요
202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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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eun

@seeunofhd

믿고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다.
생각보다 너무 두꺼워서 이걸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빨리 반납을 했어야 해서 금방 읽었다.
이 이야기는 스키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 지루하긴 하지만
나름 재미 있었다.
스키장에 설치된 폭팔물을 설치한 범인을 찾는, 그런 내용이다.
#ㅎㄷㄷ

백은의 잭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202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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