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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허태연 (지은이) 지음
다산북스 펴냄
2021년 혼불문학상 수상작품
개인적으로 올해의 책으로 꼽고 싶다.
26년간 굴착기를 몰던 주인공은 은퇴를 결심한 후,
버킷 리스트를 실천하며 헤어진 딸을 만나고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떠나는 부녀
그들의 스페인 여정 루트는 나의 지난 그것과 흡사했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바람과 한가로운 말라가의 해변
유명한 극장에서의 공연보다 더 열정적이었던
세비아 스페인광장의 플라멩고 무희
마드리드 산미구엘 시장의 타파스와 맥주
그라나다에서의 알함브라 궁전과 좁은 골목에 위치한 하몽집
나도 언젠가는 스페인어와 플라멩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물은 마지막장 그림과 같이 모자와 여행가방 그리고 긴양말
- 중절모를 쓰고 멋진 정장을 입고 붉은 행커치프를 꽂은 채 춤추는
남훈 씨를 보고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누군가가 손뼉을 치자 인종과
국적을 떠난 모든 사람이 환호하며 다 함께 손뼉을 쳤다.
그 리듬 속에서 남훈 씨는 뜨거운 불을 느꼈다. 그것은 환희와
쾌감과 자신감으로 벌겋게 솟아 그의 몸을 태우고 있었다.
이국적인 차림의 관객들 사이로 남훈 씨는 보연의 얼굴을 찾아냈다.
뜨거운 스페인의 햇살 아래서 그 쨍한 얼굴이 부서져라 웃고 있었다.
‘그래, 나는 플라멩코를 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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